페이스북 동영상 '좋아요'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미지 출처: Twinsterphoto

 

지난 몇 개월 간 페이스북 동영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바로 어제, 그 잡음이 폭발했다. 유튜브 채널 VlogBrothers 의 인기 스타 행크 그린은 블로그 포스팅 매체 Medium을 통해 페이스북을 향한 온라인 동영상 제작자들의 공분을 토해냈다. 그린은 페이스북을 ‘거짓말쟁이, 반칙왕, 좀도둑’ 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며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과 심지어는 광고주까지 갈취하는 행태를 고발했다.

그린은 ‘반칙왕’ 부터 시작해 페이스북의 세 가지 문제점을 차례차례 짚는다. 그는 페이스북이 외부에서 링크된 동영상 (유튜브 등) 보다 자체적으로 호스팅 하는 동영상을 과도하게 홍보함으로써 반칙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 실제 조회수의 조작 가능성까지 주장한다. 최근 듀크대학교 연구팀이 4개의 동영상을 각기 같은 내용의 캡션과 함께 업로드 방식만 달리 하여 (외부 링크와 페이스북 자체 호스팅)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완전히 같은 내용의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호스팅한 네이티브 동영상이 훨씬 더 조회수가 높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같은 콘텐츠인데도 페이스북을 이용해 업로드 해야지만 조회수가 높도록 설계된 것이 반칙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반칙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당연히 자사 서비스를 더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조회수의 차이는 조작 보다는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자동 재생 기능과 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화면 레이아웃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칙왕’에 대한 그린의 주장은 어딘가 부족한 듯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다음 고발인 ‘거짓말쟁이’ 는 페이스북에게 상당한 치명타다. 현재 유튜브는 동영상이 최소 30초 이상 지속되어야만 조회수 한 건으로 인정하는데 반해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자동 재생이 아닌 사용자의 검색 결과나 직접 재생 클릭 등의 능동적 재생만을 포함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단 3초만 재생되어도 조회수 한 건으로 인정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유저 상당 수가 자동 재생되는 동영상을 멈추기 위해 스크롤을 내려야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초라는 시간은 누가 봐도 조회수를 부풀리기 위한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라는 게 그린의 주장이다. 그린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글과 함께 게재했는데, 실제로 도표에 의하면 30초 후 페이스북의 동영상이 계속 재생되는 경우는 21%에 불과하지만 유튜브는 무려 86%에 달했다.

 

페이스북 동영상

이미지 출처: Twinsterphoto
이미지 번역: 콘텐타

 

YouTube

이미지 출처: Twinsterphoto
이미지 번역: 콘텐타

 

그린은 이런 현실에 대해 페이스북을 맹렬하게 비난한다. “페이스북이 유튜브의 동영상과 비슷한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하면 이는 사실 유튜브의 5분의 1정도 밖에 채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회수를 폭발적으로 늘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렇게 조작된 높은 조회수는 페이스북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린은 페이스북에 만연한 동영상 가로채기, 일명 ‘약탈’ 행위를 폭로한다. 그린은 오길비와 Tubular Labs가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페이스북의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1000개 중 무려 73%가 원작자로부터 도둑질해 온 불법 동영상임이 밝혀졌음을 알리며 페이스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 위해 이런 범법 행위조차 외면하고 있음을 고발했다. Content ID 등 동영상의 원작자가  도용된 콘텐츠를 찾아내고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유튜브와 달리 페이스북은 이러한 안전 장치를 전혀 두고 있지 않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원작자가 동영상의 도용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비슷한 동영상을 하나 하나 찾고 재생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엄청난 숫자의 동영상과 소셜 미디어의 미흡한 검색 시스템을 고려해볼 때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페이스북 동영상의 저작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직도 설득이 덜 되었다면 Re/code에 올라온 론다 론다 로우지 (여성 UFC 밴텀급 챔피언)의 경기 영상에 대한 글을 확인해보면 된다. 요지는 UFC의 저작권을 위반하는 로우지 경기 영상에 대한 페이스북의 터무니없는 늑장대응이다.

페이스북 동영상에 대한 지적과 비난은 약 2년 전, 페이스북이 높은 수익의 동영상 광고 시장을 탐내며 경쟁에 가세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사람들은 하루 사용자가 10억 명에 달하는 이 소셜 미디어 공룡이 유튜브를 앞지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이는 곧 광고주들이 앞다투어 페이스북과 계약을 맺으며 동영상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이 와중에 그린의 주장이 제기하는 바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페이스북 동영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의 호응도 적고 광고 효과도 보다 낮다는 말이 된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마케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페이스북의 서비스 동향에 귀를 기울이는 마케터나 콘텐츠 제작자라면 그린의 비난은 그다지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 지난주에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고했듯이 페이스북은 10초 이상 재생된 동영상에 대한 광고료만 받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도 않은 10초 미만의 동영상에 대해 돈을 내고 싶지 않다는 광고주들의 불만에 답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결정은 조회 건당 광고료가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하겠지만, 어쨌든 간에 광고주들은 마케팅 비용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미루어보아 마케터들은 이미 페이스북이 터무니없는 기준으로 조회수를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린의 또 다른 비난, 동영상 도용은 정말 걱정해야 할 문제다. 몇몇 원작자들은 저작권이 침해된 동영상에 광고를 수주하는 기업들을 공개 고발하기에 이르렀으니 문제를 속히 해결하라는 압박이 점점 거세질 것이다.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된다. 불법 저작권 침해가 난무하는 토렌트 사이트에 버젓이 광고를 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있을까? 놀랍게도 페이스북에서 바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페이스북이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많은 동영상 제작자들의 원성과 비난이 빗발칠 것이 틀림 없다 (그리고 압박에 못이긴 페이스북은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 문제

페이스북 동영상의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는 트위터리안
이미지 출처: Lying, Cheating, Fraud: Is Facebook Video Too Good to be True?

지난 월요일, 페이스북 동영상 서비스의 매니저 매트 페이크는 Medium에 그린의 포스팅에 대한 답변을 올렸다. 하지만 매트의 글에 달린 댓글 (그린을 포함한 동영상 제작자들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보면 그의 답변이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페이크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연구하는 중이라고 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기한이나 세부 사항도 적지 않았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언젠가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초창기 유튜브처럼, 페이스북도 가파른 성장을 위해 법과 도덕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그린이 소개한 문제점들은 페이스북의 동영상 강자 등극에 있어서 아주 작은 장애물에 불과하다. 유튜브처럼 페이스북도 이런 문제점에 타격을 받기에는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주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제기하는 법적인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고, 페이스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디지털 동영상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의 페이스북 동영상은 페이스북이 주장하는 것처럼 엄청난 광고효과가 실제로 있는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 마케터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위 기사는 콘텐트리 에 게재된   Lying, Cheating, Fraud: Is Facebook Video Too Good to Be True? 를 번역소개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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