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지도 어느덧 7년이 되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正道의 길을 걸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고, 뭐든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회사에서는 ‘대리님’ 소리를 듣는다. 해피엔딩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누구보다도 늦게 퇴근한다. 그나마 밤에 마시는 술이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주말에는 영어와 중국어 학원에 다닌다. 공부보다 잠이 더 절실하지만 진급심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든 게 다 귀찮아졌다. 내가 원했던 삶이 이것이었는지 잠시 고민해본다. 그러나 되돌아볼 시간과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다.’

 

한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이 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의 삶, 특히나 대한민국 직장인의 삶은 언제나 고달프다. 과로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직장동료다. 월급만 받을 수 있다면 니체의 영원회귀 이론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직장에서의 하루가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은 두려움은 진급누락, 과로, 해고통보의 두려움에 비할 바가 아닌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 순간에, ‘번아웃’은 당신을 향해 노크할 것이다.

 

‘번아웃’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정신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진부하기 짝이 없는 기능들을 단순화하거나 가속화하는 데 삶의 대부분을 보낸다. 토요일 저녁이면 도시에서 벌어지는 알코올로 인한 싸움은 감금에 대한 분노에서 발생한 것으로… 겉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법을 잘 지키고 고분고분하게 살지만, 밑에서는 소리 없이 분노가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中-

 

인간의 정신에 가해지는 폭력은 유사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수많은 직장인이 30대가 채 되기도 전에 번아웃을 경험한다. 신입사원의 상황이 이러하니, 30, 40대는 말할 필요도 없다. 미 심리학협회의 기업심리 부서장인 Dr. Ballard는 번아웃을 “직장인이 좌절과 무관심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로서, 결국에는 직무성과의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번아웃’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기에, 증상을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아웃 증후군의 5가지 주요 증상

미국 Forbes 지는 번아웃의 주된 증상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몇 가지나 해당하는지 점검해보자.

  1. 극도의 피로감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번아웃의 증상이다. 언제나 피로감을 느끼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무겁다. 단순하게 비타민제, 피로회복제, 혹은 건강한 식사 등의 영양학적 측면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1. 의지력 결핍

많은 직장인이 입사 처음엔 의욕 넘치게 일했지만 이제는 열정적인 마음이 들지 않거나,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한다. 침대에서 엉덩이를 떼어내 회사로 향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면, 번아웃이 당신을 이미 찾아왔을 확률은 아주 높다.

  1. 집과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문제

타인과의 논쟁에 자주 휩싸이거나 직장동료, 혹은 가족과의 대화가 점점 적어지는 것도 대표적인 번아웃 증상이다. 당신의 몸은 타인과 함께 거기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기에 대인관계는 재앙으로 치닫는다.

  1. 집에서도, 놀러 나가서도 일 생각만…

퇴근 후에도 다른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일에 대한 염려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가? 반드시 생각을 멈추고 일이 당신을 집어삼키고 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1. 스스로를 제어하지 않는 것

번아웃은 폭음, 폭식, 과도한 카페인 섭취, 흡연 등의 습관들을 동반하기도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술을 마셔야만 잠이 드는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은 스트레스의 일시적 해결책이긴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님을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번아웃 예방 및 대처법 5선

  1. 비교는 절대 금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의 일상을 둘러보자. 유럽 여행, 친구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 새로 산 멋 진 수트,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의 가족 사진 등으로  가득하다. 당신은 매일같이 격무에 시달리는데 말이다. 물론 건전한 비교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모든 측면을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통장을 파괴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행복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그들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격무에 시달리고, 다소 분에 넘치는 사치를 하기도 하는 당신의 모습인 것이다.

  1.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라

장밋빛 전망, 희망을 품는 것, 그리고 언젠가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신념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시작은 천상의 꼭대기보단 진창에 더 가깝다. 단순업무의 반복은 당신을 쉽게 지치게 한다.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일을 할 때조차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순간은 불시에 찾아온다.

  1. 휴가를 쟁취하라

2015년 ‘인사이트’는 ‘한국, 직장인 연차 사용 세계 꼴찌’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6개국 직장인 9,273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일수를 조사한 결과, 유럽은 30일의 휴가를 보내는 데 비해 한국은 6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마저도 ‘죄의식’을 갖는 사람이 67%에 달한다. 자신을 재정비하고 돌아볼 시간은 언제, 어느 때에 찾아오는가? 여행, 영화, 드라마, 독서, 연극 등 뭐든 좋다. 세상사를 통해 삶의 교훈을 얻고 미학적 안목을 가질 시간이 당신에게 필요하다. 휴식이야말로 건강한 직장생활을 위한 최선책이다.

  1. 때로는 ‘No’라고 말하는 것이 ‘Yes’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모든 것을 약속하며 ‘Yes’라고 말하지만, 결국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No’를 보고한다. 두 배로 먹는 욕은 덤이다. 통제할 수 없는 모든 일에 대해 ‘Yes’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요소와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번아웃은 당신을 방문한다. 인사 전문가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에는 당당하게 ‘No’를 외치라고 하지 않는가? 업무 과중으로 탈진하여 백기투항하는 것보다, 정중하고 조리 있게 거절하는 언변을 배우는 편이 훨씬 낫다.

  1. 커리어에 대한 진정한 고민

한 번이라도 왜 이 직장, 직무를 택했는지 진정으로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당신의 가치가 입증되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당신이 변하지 않았거나 인정받지 않았다면, 직무나 전문분야를 바꾸는 최후의 보루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음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당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사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정상이 아니며,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이기도 하다. 삶과 생존이라는 투쟁의 기로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고 고민해야 한다. 당연히 중간에 지쳐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우리 노동의 진부함을 생각하며 희미한 절망감을 느끼다가도, 거기에서 나오는 물질적 풍요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겉으로는 유치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한 투쟁과 절대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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