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낯선 차를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자동차의 뒷모습을 보면 대략 어떤 모델인지 알 수 있는데,  산호세 주변에서 처음보는 차가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가끔 보던 전기차, 테슬라입니다.

사실 테슬라는 자동차보다도 회사를 만든 엘런 머스크라는 대표가 더 유명합니다. 결제서비스인 페이팔 회사를 매각한 천문학적인 돈으로 어느날 전기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IT와 자동차 산업은 다른 것이라며 걱정했습니다.

가격은 8만 ~ 10만불 정도로 독일산 최고급 승용차보다 더 비싼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전기자동차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차를 구매하면 약 1만불의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100% 전기차는 카풀 레인 ( 카풀만 이용할 수 있는 레인이 따로 있습니다. 카풀이 아닌 경우 유료 ) 을 혼자 운전할 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엔진이 없다.

테슬라가 일반 차와 가장 다른 점은, 전기차라서 당연하지만, 엔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동을 걸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sleeip 모드에서 버튼을 터치해서 켜듯 차에 타면 전원이 들어오고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드라이브 모드로 옮기면 자동차를 움직일 준비가 됩니다. 시동을 걸지 않았으니 끌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차에서 내려서 멀어지면 스마트폰이 잠금상태로 가듯이 전원이 꺼집니다.

테슬라

 

웬 아이패드 ?

6개월전에 테슬라 본사를 방문해서 시험용 차량을 시승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패드 같은 것을 대시보드 중간에 가설치해둔 것을 보고 설마 실제 차량에는 이렇게 큰 디스플레이를 달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시판된 차에는 아이패드 두 개쯤 되는 큰 화면이 중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처음 타는 사람은 누구나 큰 화면에 놀라게 됩니다. 이렇게 큰 터치스크린이 도대체 자동차에 필요하기는 한가 싶기도 합니다만, 일반 자동차에 있는 많은 버튼들이 비상등, 콘솔박스버튼을 제외하고 모두 화면 속 메뉴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쉬보드가 상당히 심플헤 보입니다.

테슬라

 

충전

테슬라는 한번 충전하면 약 270마일, 40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습니다. 출퇴근을 하거나 멀지 않은 곳을 당일에 여행하기에는 충분한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바닥에 핸드폰 배터리같은 것이 수도 없이 깔려 있다고 생각하면 약간 기분이 이상하기도 합니다. 장거리를 여행할 때에는 전기가 떨어지면 그냥 도로에 서 버릴테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미국 전역 곳곳에 무료 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가 설치돼 있어 미국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항상 그것을 신경써야 한다는 건 역시 불편합니다.

하지만 주유소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은 또 다른 장점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주유소는 직접 주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덥거나 추운 날에도 차에서 내려서 직접 주유구를 빼서 주유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불편함은 없습니다.

테슬라

 

주행감

전기차라서 혹시 주행감은 좀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번만 운전해보면 달라집니다. 오히려 전기차가 일반 승용차보다 더 높은 토크를 갖기 때문에 좀 비현실적인 추진력을 갖습니다. 자칫하면 목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가속이 빨리 됩니다. 게다가 급가속시 일반 승용차들은 굉음을 내기 일쑤인데 전기차는 별다른 소음 없이 달려나가기 때문에 낯설기까지 합니다.

엔진이 없으니 미션이 불필요하고 그래서 몇단 하는 개념도 없습니다. 기어가 변속될 때 생기는 약간의 충격 같은 것도 있을 수가 없고, 어느 구간에서든 부드럽게 가속되고 감속됩니다.

차량 주행이나 코너링에서 중요한 요소가 차량의 무게 배분입니다. 엔진을 갖고 있는 보통 차량들은 엔진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차량 앞이나 뒤에 엔진이 있는 쪽이 무거워지는 것을 상쇄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엔진이 없고 충전기만 있기 때문에 무게 균형이 잘 잡혀있어서 코너링이나 주행감이 최고급 승용차와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불편한 점

전기자동차의 모든 장점이 전기에서 왔다면 불편함 역시 전기에 있습니다.

우선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충전해야 합니다. 가정용 전기 중에서 일반 가정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230/240 볼트 전원을 사용하면 1시간에 약 18마일 충전이 됩니다. 만약 하루에 100마일을 달린다면 적어도 7, 8시간 충전이 필요합니다.

밤 늦게 들어와서 새벽에 다시 나가야 한다면 충전이 부족해서 곤란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특히 샌프란시스코 주변에는 전기충전소가 많이 있어서 중간에 방전되는 경우를 거의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먼 곳으로 여행을 한다면 항상 전기 충전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테슬라

 

유지비 

미국의 보통 가정들은 대개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garage)이 있고 거기서 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를 사용하는 데에는 별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전기차를 충전하는 전기료가 기름값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 

이런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테슬라를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좀 부정적입니다.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주차장은 서로 공유합니다. 주차면적이 충분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전기자 충전을 위해 몇 자리를 밤새 비워둔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듯 해보입니다.

별도의 주차장을 갖고 있는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대중적으로 확산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마 한국이 갖고있는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적이 좁고, 고속도록 길이도 짧기 때문에 적절한 충전 방식이 제공된다면 전기차의 미래가 밝다고 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유선 인터넷 보다도 무선 인터넷이 더 발달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술이 뒤쳐졌을 때 모든 단계를 따라 할 필요없이 점프해버리는거죠. 마찬가지로 한국도 일반 가정이나 아파트에서 충전이 어렵지만, 주요 간선 및 고속도로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다른 충전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카이스트에서 달리는 도로에서 충전하는 버스를 시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 방식이야 말로 한국에서 전기차가 일반화되는데 현재로선 가능한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도로, 그리고 한강 다리에서 달릴 때 전기 충전을 받게 한다면 그리고 고속도록 휴게소마다 충전기를 설치해두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의 미래

전기차는 단지 기름값을 아끼는 대안적인 차가 아닙니다. 달리는 차라기 보다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 생각됩니다. 운전자의 운전습관부터 자주 이용하는 장소, 그리고 미래에는 운전자의 생체정보 등 많은 정보가 자동차에 저장되고 이용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이 눈앞에 다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일반 엔진차량은 이제 멀지 않아서 클래식카로 분류될 것입니다.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그리워하게 될 날이 멀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사라져가는 클래식 자동차를 더 운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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