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시티에 살지 않는다면 생활하는 데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출퇴근이나 여행을 가는 데에도 필요하지만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에 가려고 해도 차가 있어야 하니까요. 여행차 들른 사람들도 종종 차를 렌트해서 이동합니다.

한국의 교통 시스템은 아마도 미국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서 그런지 많은 부분이 미국의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표지판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과 거리가 킬로미터(Km) 대신 마일(Mile)을 써서 어색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신호체계나 교통 규칙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freeway

미국의 도로망은, 미국 전역을 관통하는 인터스테이트 프리웨이(Interstate Freeway)로 크게 연결되고 그 주변으로 다시 작은 프리웨이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역 생활권역이나 상업권역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쉽게 프리웨이로 진입/진출할 수 있어서 넒은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프리웨이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입,진출할 때 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미국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는 프리웨이는 미국 산업의 원동력이기도 하여서, 이곳 미국인들은 상당히 자랑스러워합니다. 물론 요금을 내야만 하는 유료도로가 있기도 하고 다리나 터널을 통과할 때에는 요금을 내기도 합니다.

프리웨이의 차선은 우리나라보다 좀 더 넓고, 진출입을 위한 램프(Ramp)는 더 크고 완만해서 표지판을 읽는데 조금만 익숙해지면 쉽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구글지도나 웨이즈(Waze) 같은 네비게이션 장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랑 다른 도로시스템, 정지(STOP) 표시

한국이랑 다른 도로시스템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정지(STOP) 표시입니다. 주로 조그만한 사거리나 학교 앞 횡단보도, 기차길 지나는 길 등에 많이 있고, 필요하다면 2차선 도로에도 있기도 합니다. 사거리에 만약 정지신호가 있다면 모든 차량은 일단 정지를 하고 주위를 살핀 후 순서에 맞게 출발해야 합니다. 슬금슬금 멈추는 듯 하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차가 완전히 정지한 다음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통행이 뜸한 도로에서 명백히 아무도 없어 보이는데도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그저 성가신 일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주 중요한 교통 약속입니다.

정지신호와 관련해서 놀랐던 건 바로 정지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고장났을 때였습니다. 교통경찰도 없고 신호등은 점멸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들 마치 정지신호가 있는 것처럼 진행하더군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선 지나가고 보자는 운전이 아니라 자기 앞에 차가 지나가고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일단 정지하고 다른 곳에서 대기하던 차들을 보내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사방팔방 어디를 봐도 아무도 없으면 그냥 지나가도 될 법한데 굳이 지키는 습관이 이런 ‘비상’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구나 싶었습니다.

crossroad

 

조금 늦더라도 조금 귀찮더라도

일상적으로 정지신호를 잘 지키는 자세가 신호등 고장이나 천재지변 등 비상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이들의 교통문화에 감탄하게 됩니다.  한국의 골목골목에도 정지신호가 도입되고, 안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늦더라도 조금 귀찮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서로 동의하고, 또 그런 합의가 실천될 때 우리의 안전이 지켜질 것입니다.

불행한 상태에서 근대, 현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서 효율이 중요시된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안타깝게도 여기저기 안전사고들이 나곤했는데요, 이제는 안전과 효율이 상충될 때에는 과감하게 효율을 잊어버리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과감한 결단은 이럴 때에도 필요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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