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내 인생 마지막으로 어디를 여행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난 아마도 남태평양의 외딴 섬나라 ‘피지(Fiji)’를 가장 먼저 꼽을 것이다. 그 곳은 우리의 행복했던 허니문 장소이기도 했고, 또 수 십년이 지나 다시 찾아가도 아마 이 세상에서 아마도 가장 느릿느릿한 속도로 거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아서다. 아마도 다시 찾아간 그 곳에서 변한 것은 우리의 백발 머리 뿐일지도 모른다.

피지는 호주 근처에 있는 작은 섬이다. 그래서인지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이고, 또 그 쪽 투자가들의 자본으로 생겨난 리조트들이 많다. 피지 본섬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컨티넨털, 소피텔 등의 브랜드 호텔이 있지만, 피지 여행의 백미는 바로 경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 작은 섬 하나당 하나씩 있는 리조트이다. 그런 작은 리조트들이 더 고급스러운데, 일대일로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모든 액티비티나 식사와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재작년만 하더라도 피지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정보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리조트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이 곳 저 곳을 찾아봤는데, 수 많은 경합을 뚫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결정한 곳은 야사와 섬에 있는 ‘야사와 리조트’였다. 본섬에서의 첫 번째 일주일을 뒤로하고, 우리는 두 번째 허니문 장소로 이동했다. 본섬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쯤 들어가면 저 멀리 야사와 섬이 보이고, 자연친화적인 활주로가 나오는데, 그냥 풀밭이다. 그 때부터 평생 잊지못할 꿈 같은 일주일이 펼쳐진다.

그 때부터 평생 잊지못할 꿈 같은 일주일이 펼쳐진다.

리조트에 도착하면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착한 피지 원주민 직원들이 노래와 춤으로 환영해준다. 그건 하와이의 훌라송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하와이의 노래가 이국적이지만 조금 구슬프기도 한 뜨거운 석양같은 느낌이라면, 피지의 음악은 아침의 태양같다. 몸 속의 세포 하나 하나까지 편안하고 즐거운 에너지로 채워져가는 느낌이다. 예전에 어떤 마케팅 기관 조사 결과 전 세계 나라 중 행복 체감 지수 1위인 나라가 바로 피지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졌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로 모두 평안하고 행복해보인다.

리조트의 방들은 피지의 전통 가옥인 ‘부레’ 형식으로 되어있다. 바닷가에 18개의 방갈로가 한 채씩 뚝뚝 떨어져서 있는데, 창이 많고 문도 커서 마치 우리 나라의 초가집같은 느낌이다. 작은 초가집 안에, 나 한 칸, 달 한 칸, 맑은 바람 한 칸 들이고 싶다는 송순의 시조처럼, 안이 밖인지, 밖이 안인지 그 구분이 자연스럽다. 집 밖으로 나가면 바로 바다 백사장이 있고, 테라스와 해먹도 있어서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요가를 하면 정말 여기가 지상 낙원이구나, 싶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모닝 컵라면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또 리조트 안에는 스파 부레가 따로 있는데, 하루에 한 번 해변을 바라보며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우린 스킨스쿠버, 피크닉 등의 하루 스케줄을 마치는 오후 4시 쯤 신청을 해서 두 시간 정도 받았다. 어둑어둑해지는 아름다운 하늘의 노을을 배경으로 마사지가 끝난 다음 남편과 손을 잡고 해안가를 지나 우리 부레로 돌아오던 길의 추억은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있다.

지상낙원에도 일요일은 돌아오는데, 원한다면 리조트 투숙객들도 직원들과 함께 그들이 사는 마을로 놀러가 교회를 갈 수 있다. 우리는 종교는 다르지만, 동네 구경을 가고 싶어서 따라 갔다. 눈이 똘망똘망 너무 아름다운 마을 아이들이 달려와 찍어달라고 카메라 앞에 서는데 그 모습이 정말 천진난만하다. 나중에 다시 피지를 간다면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을 가져가 그 아이들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고 싶다. 아마도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섬을 떠나지 않고, 그 섬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즐겁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정말 수 많은 아름다운 곳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피지는 내 마음 속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이다. ‘우리’의 유년시절을 기억하고 있을 곳,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 함께 지내온 날들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다면 정말 슬프면서도 행복할 것 같다.

야사와 아일랜드 리조트: 정겨운 피지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리조트다. 요즘에 피지에는 정말 럭셔리한 리조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사실 그런 호텔들에 비하면 소박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 집 같은 편안함, 아침에 랍스터를 먹고 싶다고 얘기하면 낮에 바다에 나가 직접 랍스터를 잡아와 저녁 메뉴로 내어주는 진심어린 관심과 친절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야사와 아일랜드가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http://www.yas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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