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마디그라 축제
호주 시드니에서는 매년 3월 첫째 주, 세계 최대의 성소수자 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의 유명 방송인 홍석천씨도 참가했던 이 축제의 이름은 마디그라(Mardi Gras) 축제로 1978년 6월, 시드니의 성소수자 차별법에 대항하기 위하여 행진을 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원래 마디그라는 사순절(기독교에서 예수가 고난주에 들어갔던 날을 기리며 40일 동안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않음)의 전날을 뜻하던 말에서 유래했다. 마디그라 기간에는 다양한 색의 옷과 코스튬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성소수자의 색인 무지개 색 등을 입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성소수자 축제로 발전하였다. 그러던 중 1994년 호주의 국영방송인 ABC 방송이 이 퍼레이드를 호주 전역에 방송하면서 호주는 물론, 세계적인 축제로 유명세를 탔다. 축제 초창기에는 원리주의자를 비롯,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각종 종교 단체의 거센 반대 시위도 겪었으나, 축제기간 동안 시드니의 관광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참여하여 단순히 동성애자들만 즐기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가 동성애자와 어울려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마디그라와 ANZ
2014년 호주의 시중은행 ANZ(Austraila and Newzealnd Banking Group)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시드니의 대표적인 축제인 마디그라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이벤트를 계획하였다. 바로 마디그라 축제기간 전후로 ANZ의 ATM을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으로 꾸미고 영수증 역시 무지개색으로 발급하기로 한 것. ATM의 이름 역시 GAYTM [게이티엠]으로 꾸몄다.
사람들은 게이티엠 앞에서 사진찍고 이를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는 하나의 놀이와 유행으로 번져갔다. 또한 해시태그를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업이미지 구축을 위한 자연스런 마케팅
ANZ의 이런 효과적인 마케팅은 해시태그를 타고 순풍처럼 전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더불어 마디그라 축제와 시드니를 홍보하는데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ANZ의 이런 마케팅은 2014년 이후 올해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호주 내 성소수자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ANZ는 또한 직장 내 성소수자와 같은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기업으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ANZ의 은행총괄이사인 마크 핸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창의적인 환경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이것은 또한 우리 미래의 이익에 큰 도움을 줄 것” 이라며 다양성 존중에 큰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호주의 대형 통신사 ‘Telstra’ 역시 마디그라 축제 기간 동안 공중전화 부스를 무지개색으로 꾸미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마디그라 축제와 이를 이용한 호주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에서 보듯, 구직자가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소비자의 긍정적 인지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들이 회사의 발전적 가치를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우리 기업도 소비자가 존중할 수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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