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타 작가 인터뷰 시리즈 2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작가 유진을 만나다

어른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윤색된 학창시절은 누군가에겐 고통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다.  내가 받은 고통이 교우관계일 수도, 성적이었을 수도,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어른들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와 버렸다. 누군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기를 바라던 그 시간들, 내 등을 두드리며 우리 같이 견뎌보자라며 위로의 말을 건내는 소설 <왕따나무>. 이 청소년소설은 2012년 제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콘텐타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진” 작가를 만났을때 그가 이 소설을 썼다는 것이 몹시 반가웠다. 그의 소설 이야기, 글 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진

 

1. 청소년 소설로 이미 등단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단했던 소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단편 [왕따나무]라는 소설로 등단했습니다. 등단이라는 말이 참 쑥쓰럽네요. 잘 못 쓰는 글이라도 계속해서 끄적이다 보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저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막 태어난 아이부터 스물이 갓 된 서투른 나이의 아이들까지. ‘아이들’이라고 하면 보통 어린아이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청소년까지도 아이의 범주죠. 지금 저는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는 뭔지, 어떻게 하면 상대가 휙 돌아서지 않고 함께 이야기 나눠줄지’ 그 공부를 참 열심히 해야 할 때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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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대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공부는 어떤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특별한 준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먼저 상대가 제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 수 있도록 제가 편한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도 필요할 테구요.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 상대에게 편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 이게 지금 제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3. 작가님의 글이 청소년을 대상으로만 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어떤 장르의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가요?

현재 동화를 많이 읽고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동화가 가장 쉬운 언어로, 모두와 이야기를 하는 문학이더라구요.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울러져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매력적이구요. 어쩌면 동화의 형식을 빌려 청소년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게 될 지도 모르지요. 정말 순수하게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쓸 수도 있겠구요. 형식이나 장르, 대상을 미리 정해놓고 달려가기보다는 좀 유연한 사고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많이 써보고 버리고 해야 하는 단계이지 싶거든요. 딱 틀을 정해버리면 겁이 나서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더라구요.

 

4. 동화작가를 꿈꾸신다면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와 동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유진 작가님은 어떤 동화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좋아하는 작가분들은 아주 많아요.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요. 좋아하는 이유가 다 다르거든요. 책을 보면 무조건 사게 되는 건 스티븐 마이클 킹입니다. 이야기도 그림도 사랑스러워요. 자기 색을 가진 작가분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5. 일러스트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일러스트를 시작하셨는지와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일러스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릴적부터 혼자 끄적거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정말 잠깐이지만 기초를 공부할 기회도 있었구요. 그 후에도 그저 그림이 좋아서 혼자 계속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아시는 분 소개로 학습지 일러스트 작은 컷 하나를 그리게 되었어요. 그림이 작업이 될 수 있구나 깨달은 순간이었지요. 그래서인지 정말 귀퉁이에 실린 작은 그림이었지만 그 컷이 제게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출발이 많이 늦은 편인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아둥바둥 발버둥 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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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콘텐타에서의 작업이 작가님의 개인 작업(동화와 일러스트)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다양한 작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습니다. 글이나 그림이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요. 물론 처음 하는 작업은 그만큼 버벅일수밖에 없지만요. 새로운 작업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의 원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작업하다보면 아무래도 그런 기회들을 찾기가 힘드니깐요. 콘텐타가 더 다양한 작업을, 더 다양한 작가분들과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글쓰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글을 쓰고 싶다는 유진작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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