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인간 대 기계의 대결’에서 기계가 이긴 것이다.

인공지능이야 계속 발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인공지능은 언제 이렇게 발전한 것일까.

2015년 한 인터뷰(DBR, 2015년 8월)에서 뇌과학자 김대식 KAIST 교수는 본인 역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몇 백 년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 것들이 ‘딥 러닝’이라는 알고리즘적 혁신으로 인해 2,3년 만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김대식 교수는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인류는 곧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올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란 말이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올 가장 우려할 만한 변화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은다. 바로, 일자리 감소이다.

2013년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발표한 보고서 ‘고용의 미래’에서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체될 직업이 47%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2020년까지 약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소득, 꿈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좌파적 상상력도 아니다

최근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이 ‘보편적 기본 소득’이라는 새로운 분배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엔 노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분배 시스템만으론 인간의 의식주와 존엄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위스는 올해 6월 국민 투표를 앞두고 있다. 찬성표가 많다면, 스위스 성인 1명은 매월 우리나라 돈으로 310만 원씩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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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실리콘 밸리에서도 기본 소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리콘 밸리는 기술의 발전이 잠시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 보면 더 나은 직업들을 생겨나게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그들 사이에서도 기본 소득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Y 컴비네이터 역시 지난 1월 28일 그들의 블로그에 ‘Basic income’(기본 소득)이라는 제목으로 글 하나를 포스팅했다. Y 컴비네이터 CEO인 샘 알트만은 앞으로 5년간 기본 소득에 관한 연구에 자금을 댈 계획이라 밝혔다. 그는 기본 소득이 필요한 이유로 미래의 어느 시점엔 기술이 전통적인 직업들을 사라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겉보기엔, 여타 유럽 국가들과 같은 이유로 기본 소득을 찬성하는 것 같지만 일각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의도를 다르게 읽기도 한다.

‘제 2의 러다이트’ 운동 등의 시민 혁명의 위험에서 미리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대식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피케티가 얘기한 것과 같은 ‘1% 대 99%’의 불평등 사회가 아니다. 그것은 19세기 얘기다. 인공지능이 만들 불평등은 ‘0.00001% 대 99.99999%’의 불평등이다.”

 

‘0.00001% 대 99.99999%’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될 승자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실리콘 밸리 등에 둥지를 틀고 있는 IT기업이나 현재의 극소수 자본가들일 것이다. 99.99999%의 분노가 향할 곳도 물론 이들일 것이다.

실리콘밸리에게 기본 소득은 이들의 분노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보험’ 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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