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밥은 자주 거르지만 빼먹지 않는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미세먼지 확인이다.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라는 뉴스를 본 뒤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보니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컨디션도 달라지는 기분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2년 대기오염으로 700만 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 700만 명이면 부산 인구의 두 배 수준이니 진짜 위험하긴 한가보다. 중국 도시를 안쓰럽게 생각했는데 한국에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뜨는 걸 보면 더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1. 너무 작아서 문제다

보통 먼지는 대부분 코와 기도에서 걸리는데,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서 폐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얼마나 작은가 했더니 머리카락 굵기의 1/5 이란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1/4이다.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PM10,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 PM2.5라 부른다. 쌀알과 비교하면 하얀 바위처럼 보일 거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는데 하늘이 뿌연 날은 먼지가 얼마나 많은 걸까. (1㎛보다 작은 PM1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PM2.5까지만 관측한다.)

PM10은 머리카락 두께보다 5~7배 이상 작다

 

미세먼지는 작을수록 더 위험하다. PM10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데 그치지만, PM2.5는 심혈관 질환, PM1은 심장병이나 조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PM10의 농도가 150㎍/㎥이 넘도록 2시간 이상 지속되면 발령되는데 (PM2.5는 90㎍/㎥ 이상) 이런 날은 창문을 여는 게 오히려 해롭다. 이런 날 환기 시키려 창문을 열어 두면 선반에 쌓인 뽀얀 먼지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2. 선진국도 몰랐다

미세먼지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큰 이슈가 아니었는데 중국발 황사와 연이어 발표되는 연구 결과 덕분에 이슈로 떠올랐다. 왜 이제서야 문제가 되나 했더니 프랑스나 영국도 80년대 후반에서야 미세먼지가 위험한 줄 알았다고 한다. 여러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대기 오염이 심각해진 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런던은 베이징 저리가라 수준의 대기 오염을 보여준 적도 있다.

 

스모그에 가려진 넬슨 기념탑(1952년 런던, 출처 : 위키백과)

 

위 사진은 1952년 12월 5일부터 일주일 간 런던에서만 4,703명이 사망한 ‘그레이트 스모그’다. 이 사건 이후 1956년 ‘Clean Air Act 법’이 만들어졌고 오염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공기가 맑아진 뒤에도 호흡기 질환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미세먼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린 셈이니 우리나라도 많이 늦은 편은 아니다.

 

3. 중국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을 포함한 국외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비중은 30~50%로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심 중국을 원망했는데 마냥 그럴수도 없다. 50~70%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주된 원인은 석탄과 디젤 차량에 있다. 한국엔 현재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데 11기를 추가 건설 중이고, 2021년까지 13기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런던은 2008년부터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그렇다할 규제가 없다.

 

서울의 대기오염 (출처 : KBS1)

 

중국은 작년보다 대기 오염이 14% 줄었고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등 꾸준히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영향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장 공장 가동을 줄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국내 환경을 개선하며 차차 나아지길 기대하자. 서울 역시 1990년대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었지만 몇 년 사이에 크게 좋아졌다.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도쿄와 런던의 사례로 보아 중국 경제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4.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23위

2012년 기준 서울의 PM2.5 평균 농도는 25.2㎍/㎥로 런던 16㎍/㎥, 파리 15㎍/㎥에 비해 높고, PM10도 41㎍/㎥으로 런던 19㎍/㎥, 파리 27㎍/㎥에 비해 높다. 하지만 놀랍게도 세계 대도시 순위로 보면 그리 상위에 있지 않다. 봄에 특히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발 먼지가 유입되고, 간혹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긴 하지만 그 날만 조심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세계 대도시 인구와 초미세먼지 농도 (출처 : WHO, 2012)

 

도쿄를 주목하자. 3,780만의 높은 인구에 비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16라니 놀랍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은 중국 현지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고 자국 내에 (2014년 기준) 500대가 넘는 초미세먼지 장비를 2017년까지 1,3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가면 조금만 흐려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청결에 대한 의식이나 정부의 대응은 확실히 배울만 하다.

 

5. 마스크, 제대로 알고 쓰자


미세먼지 주의보에도 외출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마스크 말고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스크 중에서도 효과 없는 제품이 있다. 일반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거의 못 거르고 ‘황사 마스크’라는 이름을 달아도 변변찮은 제품도 있으니 살 때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만 유효한데 KF(Korea Filter) 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KF 뒤에 붙는 숫자는 미세먼지 차단 효율을 나타낸다. KF94라면 대부분의 먼지를 걸러 준다고 볼 수 있다. (인증 마스크 목록을 자세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를 참고하자.)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턱까지 밀착시켜 새는 틈이 없도록 쓰는 게 중요하다. 제대로 착용했다면 호흡이 살짝 거슬릴 수도 있다. 너무 숨이 잘 쉬어 진다면 잘못 착용했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재활용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세탁하고 쓰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자. 세척하면 직물 구조가 달라져서 먼지가 쉽게 통과될 위험이 있다.

 

6. 운동도 삼가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야외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먼지 속을 달리다간 폐에 쌓인 먼지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달리기할 때는 휴식 중일 때에 비해 5~8배가량 호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먼지도 그만큼 많이 들이마신다. 특히 이른 새벽과 밤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기온이 낮은 새벽과 밤은 공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더 많은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 때 열린 마라톤을 보며 한 환경운동가는 “담배 연기가 꽉 찬 데서 4시간 이상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7. 미세 먼지 예보를 확인하자

한국환경공단에서 매시간 미세먼지 농도 PM10과 PM2.5를 알 수 있다. 동네별, 날짜별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른 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볼 수 있는데 실시간 연동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안 되면 위 사이트를 확인하자.     

PM10º

Android - 미세미세                    iOS - PM10º  

 

적어도 여름이 오기 전에는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농도가 높은 날은 창문을 닫고, 청소를 해야 한다면 낮에 하자. 외출 후 손발을 씻는 건 기본, 물을 자주 마시면 유해 물질을 배출 시킬 수 있다고 한다. 허브 같은 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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