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는 공간이 변하면 삶이 변한다

 

– 이케아와 함께 공간을 넘어 삶을 리모델링하다

몇 년 전부터 사람들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  ‘노르딕 스타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란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커다란 창문에 드리워진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 화이트톤의 벽지와 바닥재에 반사되어 공간을 환하게 밝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가구와 개성 있는 패턴 및 컬러의 소품들이 더해진, 소위 ‘모던’하고 ‘깔끔’하고 ‘심플’한 그 느낌이 북유럽 스타일인 것일까?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같으면서도 여전히 너무나 막연한 이 말들은 원래 인테리어의 영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지만 최근에는 의식주와 관련한 모든 삶의 방식과 삶에 대한 인식까지도 담고 있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도대체 북유럽 스타일의 정체는 무엇일까?

조화와 순응, 자연을 품은 공간

‘스칸디나비아’, ‘노르딕’, ‘북유럽’이 의미하는 바는 사실상 모두 같다. 스칸디나비아 3국에 속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 덴마크, 아이슬란드까지 더한 5개의 나라가 바로 노르딕 5국, 북유럽 5국이다. 이들 국가 모두 중앙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스칸디나비아 십자 무늬를 국기에 사용하고 있다. 위도상 고위도에 위치한 이 나라들은 겨울이 몹시 길고 추우며 여름에 해당하는 6월, 7월, 8월을 제외하고는 하루 중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때문에 북유럽의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야 했고, 그들의 삶에 있어 ‘집’이나 ‘공공건물’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질 수 밖에 없었다. 실내 공간을 안락하면서도 오래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욕구로 이어졌다.   이케아

 

환경적 한계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북유럽의 사람들은 ‘자연 본연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자 했다. 공간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그대로 품어낸다. 패턴과 컬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에 있어서도 자연의 색과 자연으로부터 확장된 패턴, 예를 들어, 꽃, 나무, 눈 결정체의 모양과 같은 것을 이용한다.

이러한 자연주의와 더불어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주의와 기능주의이다. 덴마크 대표 가구 디자이너 ‘핀 율’ 역시 “내 작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과 기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장식적인 측면보다 실용과 기능에 중점을 둔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북유럽의 사람들이 가진 공간에 대한 인식, 주거에 대한 철학이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를 만들었다. 그것은 단지 ‘살기 좋은 나라’의 사람들이 가진 여유가 아니라 그들이 환경적 한계에 적응해 온 과정의 산물인 것이다.

공간의 주체가 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IKEA

우리나라에서는 ‘인테리어’는 곧 ‘비용’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사를 하거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인테리어’를 일상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들여다보고 이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만이 아니다. 집에 거주하는 모든 가족 구성원은 물론 최근 크게 늘어난 1인 가구인 싱글족들까지, 공간을 영유하는 모든 주체가 자신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비싼 디자인 가구를 구입하거나 인테리어 시공사에 일을 맡기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크고 작은 작업을 뚝딱 해내고, 기꺼이 발품을 팔아 예쁘고 실용적인 가구나 소품을 찾아낸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멋진 인테리어로 탈바꿈한 자신의 공간을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집들이’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의 유행은 비단 그 외형적 특징만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열풍에 결코 작지 않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바로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이다.   이케아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다가 2014년에 한국에 상륙했다. 이케아 국민선반, 이케아 국민스탠드, 이케아 국민스툴 등으로 알려진 몇 가지 아이템은 위에서 말한 ‘온라인 집들이’에서 빠짐없이 소개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케아

(사진 : 이케아 홈페이지)

이케아의 아이템들이 한국에서 ‘국민’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것은 이케아의 ‘저가 판매 전략’ 때문이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그 과정을 소비자와 분담함으로써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플랫 팩(flat pack) 시스템’인데, 소비자는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들이 납작하게 포장된 형태로 제품을 구매하고, 스스로 조립하여 사용한다.   이케아의 DIY 가구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이케아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스스로 가구를 조립해야 하는 과정을 ‘불편’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공간을 넘어 삶을 리모델링

내가 머무르는 공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일을 사치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 이케아의 가구와 소품들로 부담 없이 내가 머무르는 공간의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해 볼 수 있으니까. 이케아 쇼룸을 둘러볼 여유가 부족하다면 온라인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침대나 식탁부터, 수납용 가구,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과 시선을 사로잡는 소품까지.

사진 : 이케아 홈페이지

(사진 : 이케아 홈페이지)

집 안의 모든 공간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부 이케아 쇼룸처럼 바꿀 필요는 없다. 먼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이 어디인지 파악했다면 그 공간의 작은 소품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 침대 머리맡에 작은 조명등을 하나 달아보자.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직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것이다. 방안 곳곳에 널린 옷가지와 매일 아침 씨름하지만 말고 정리용 선반을 놓아 보자. 멋진 디자인의 선반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할 때 얼마나 그럴싸해 보이는지 알게 된다면 정리정돈이 즐거워질 것이다.

공간이 변하면 삶이 변한다.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보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