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토론을 꽃피웠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체육’을 숭상했다고 한다. 적당히 나온 뱃살이 부유함과 넉넉함을 증명하던 시절도 있긴 했으나, 그 시절은 아쉽게도 지나가 버렸다. 건강과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자기 관리의 시대가 다시금 도래했다.

다만, 옛날과 다소 차이점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맨발, 맨몸으로 운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현대인의 선택장애는 수면 위로 떠오른다. 신발들은 너무나도 많으며 그 다양성은 재앙적 수준이다. 우린 무한한 선택지 앞에서 절망에 빠진다. 사르트르를 현대의 신발가게에 데려가면 아마도 ‘실존’의 무한한 선택지로 인한 현기증은 ‘신발’의 선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것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운동을 하기 위해 신발의 선택이라는 선결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공부를 통해 구매실패를 막는 수밖에. 우리가 운동화를 구매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1. 발의 형태 파악하기

신발 브랜드마다 다른 사이즈를 신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가? 심지어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다른 사이즈의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바로 발의 길이(Length)가 아닌, 발의 폭(Width) 때문에 존재한다. 발 폭은 신발의 결정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아래의 표는 여성과 남성의 발 폭에 따른 알파벳 부여를 보여준다.

운동화 고르기

신발의 폭은 대부분 D(Standard) 사이즈를 기준으로 제작되고, 제조사와 제품 라인업에 따라 다소 변동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발 폭을 재서 제조사의 기준과 비교해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그나마 정확하긴 하겠지만, 현실은 그냥 직접 신어보러 매장에 가는 것이 최선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잘 맞았던 동일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밖에서 신지만 않았다면 교환이 가능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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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위에 발을 대고 그린 후, 발 폭을 재면 OK

 

  1. 걷는 패턴 파악하기

붉게 표시된 부분이 땅과 바로 맞닿은 면으로 운동화가 닳는 면이다.

붉게 표시된 부분이 땅과 바로 맞닿은 면으로 운동화가 닳는 면이다.

 

걷거나 달릴 때 지면에 닿는 발바닥의 패턴은 위의 그림과 같이 3가지의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 제일 위의 그림처럼 중립적인(Neutral) 걸음형태를 가진다면 어떤 신발을 신어도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림처럼 Overpronation과 Underpronation의 패턴을 갖는다면 운동화의 구매에 신경 써야 한다. 매장의 직원에게 걷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아니면 신발 바닥을 살펴보고 자신의 걷는 패턴을 알아보라.

Overpronation의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운동화를(나이키 런이지 카테고리같은 안정감을 강조한 운동화), Underpronation의 형태라면 쿠션감이 큰 운동화를 선택한다.

신발의 양옆을 잘 살펴보면 어느 정도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윗부분이 골고루 닳아있다면 Neutral, 안쪽으로 닳아 있다면 Overpronation, 바깥쪽이 그러면 Underpronation에 해당한다.

  • Overpronation(과내전) : 발뒤꿈치로 착지하여 충격을 흡수한 후 발가락 안쪽으로 체중을 이동하는 것이 걷는 과정이다. 이 때 너무 많이 굴려서 발가락 안쪽, 즉 엄지발가락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형태. 신발 앞쪽의 안쪽이 더 닳아있다. 
  • Underpronation (외전): 발을 덜 굴리는 패턴으로 새끼발가락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형태. 신발 앞쪽의 바깥쪽이 더 닳아있다. 

 

  1. 러닝화 vs 트레이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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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메이저 운동화 제조사는 러닝화와 트레이닝화를 구분해서 판매하고 있다.

러닝화는 말 그대로 오로지 달리기를 위해 존재하는 운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땅에 닿는 부분(아웃솔)은 앞으로 전진하는 발의 형태에 맞춰 제작된다. 전면부(업퍼)의 소재는 공기가 매우 잘 통하는 메쉬이며, 변형이 매우 자유롭게 일어난다. 또한, 경량화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매우 가볍다. 러닝화가 하나의 목적에 특화되어 있다면, 트레이닝화는 범용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신발이다.

 

  1. 트레이닝화 고르기

트레이닝화는 좌우의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는 아웃솔을 가지며, 업퍼는 러닝화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소재로 제작된다. 이유는 트레이닝 중, 고중량의 물체가 신발에 떨어질 상황에 대비하여 보호기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발의 무게는 러닝화보다 무거워 안정감이 있다. 앞으로만 움직이는 달리기에 비해 좌우로 빠르게 움직임이 있는 운동에는 안정감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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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강남점 NRC페이서 박두리씨가 말하는 트레이닝화의 세가지 특징

 

나이키 강남점 NRC페이서 박 두리씨는 트레이닝화의 특징을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한다.

  • 하나. 얇은 밑창이 지면과의 밀착력을 높여 자신의 발 근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레이닝은 다방향성 운동이기 때문에 러닝의 FREE 제품과는 다르게 발이 앞뒤 좌우로 밀리지 않게 좀 더 입체적인 돌기로 밑창이 구성되어 있으며 마모가 쉬운 부분에는 내구성이 좋은 고무가 덧대어 있습니다.
  • 둘. 위 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 측면에 보이는 와이어들이 발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탄탄하게 발을 고정해줍니다.
  • 셋, 러닝화에 비해 발볼이 넓게 나와서 지면과의 밀착도가 높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여성)트레이닝화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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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나이키

 

나이키에서 출시한 짐(Gym)에서 신도록 설계된 남성용 트레이닝화는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러닝머신에 특화된 트레이닝화, 리프팅에 최적화된 트레이닝화, 그리고 앞의 두 가지를 겸하는 트레이닝화이다. 짐에서 러닝 위주의 운동만 한다면 러닝화를 못 고를 이유는 없다.

키워드 용도 제품명
민첩성과 가속성 트레드밀(러닝머신) 줌 스피드 트레이너
실내외 트레이닝과 러닝 복합적 프리 트레인
격렬한 운동과 리프팅 중량운동 메트콘

 

(남성)트레이닝화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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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나이키

 

  1. 내게 맞는 러닝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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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슨 펠릭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 (이미지 출처 : 나이키)

 

나이키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러닝화를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았다. 세 가지의 분류체계는 다소 직관적인데, 각각의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또 다른 선택지들이 나오기 때문에 총 11개의 러닝화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첫 번째 카테고리에선 본인이 러닝을 할 때 최우선 순위로 무엇을 중요시 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이 끝나면 세부 카테고리로 넘어가게 된다. 여러 중복되는 단어와 모호한 표현들이 산재해 있지만, 키워드로 제품별 특징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차 키워드 2차 키워드 제품명
자연스러운 움직임

(유연성)

장거리 러닝, 쿠셔닝 프리 런 디스턴스
착화감 프리 런 플라이니트
착화감 프리 런 모션 플라이니트
통기성, 편안함 프리 런
탁월한 스피드

(신속함)

가벼움 줌 엘리트
편안함 줌 페가수스 33
안정감 줌 스트럭쳐
최상의 편안함

(편안함)

탄성감 루나템포 2
탄성감 루나글라이드 7
안정감 줌 보메로
착화감 루나에픽 플라이니트

 

나이키의 박두리 페이서는 나이키 프리 시리즈를  ‘신발을 안신은 것’과 같은 느낌으로 매니아층이 많은 제품이라고 추천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되어 출시된 프리런 플라이니트는 기존의 프리 제품보다 쿠셔닝이 강화되어 편안한 러닝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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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스 나이키 프리런 플라이니트

 

지금까지 운동화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과 러닝화, 트레이닝화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인에게 맞는 멋진 운동화를 구매했다면, 이제는 운동하러 나갈 마음을 먹을 차례이다. 새 운동화를 신는다면,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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