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샌프란시스코/산호세에서 뉴욕 증시, 나스닥 주식을 스스로 판단해서 사고 파는 주식거래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부자테크놀로지 Booja Technology를 설립했습니다. 부자로봇 Booja Robot 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Portfolio 를 만들고, 실제 주식사장에서 주식을 거래합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스스로 투자실적을 평가하고, 유전자 알고리즘 Genetic Algorithm을 이용하여 더 좋은 모델로 진화합니다. 주가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들을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 을 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다른 로봇들과 혹은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부자로봇이 실전에서 어떤 실적을 낼 수 있는지는 오로지 실제 거래를 통해서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거래 기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7년 여름 즈음에는 로봇투자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앱 App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 Booja Technology

 

요즘은 기능과 실적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외에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신뢰해야 인류의 행복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하는 담론부터, 더 나아가 좀더 구체적인 고민들이 생겨납니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해야 내 돈을 자기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맡길 수 있을까? 어떻게 투자로봇을 신뢰할 수 있을까?

 

어떻게 로봇에게 내 돈을 맡길 수 있을까?

물론 부자로봇이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매년 10%가 넘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만들어 낸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맡길 수 있을겁니다만, 아무리 훌륭한 투자자이든 인공지능이든 이런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시장의 수익율, 다른 투자 로봇이나 전문 투자자들과 비슷한 수익율을 벤치마크로 그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수고스럽게 매일매일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며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수익률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여타 펀드와 비슷한 실적을 보인다고 해도 여전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아마도 증권 중개인들 보다는 훨씬 적은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고, 24시간 365일 쉬지도 않고 휴가도 가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로봇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소중한 돈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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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ooja Technology

 

의사 결정과 오류의 가능성 

주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은 의사결정 Decision Making을 하는 미래의 많은 로봇 중에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인지 나빠질 것인지 혹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인지 아니면 내릴 것인지와 같은 경제현상에 대한 예측에서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 또는 어떤 고객이 계속해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어떤 개인이 장차 범죄를 저지를 것인가에 대한 예측에까지 널리 사용될 것입니다. 의사를 대신해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거나 변호사를 대신해서 변론하는 일이 아주 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제까지 우리가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이 아주 복잡한 것들이라도 기계를 사용할 때와는 다른 종류의 믿음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기계는 정해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그 세밀한 원리를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믿음을 갖고 이용합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가끔은 서지 않는다면 누가 자동차를 운전하겠습니까. 비행기가 양력을 가끔씩 잃어버리고 추락한다면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기계들은 언제나 100% 원하는 대로 작동한다는 믿음을 줍니다.

하지만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의사결정하는 것은 항상 틀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람인 전문가가 한다고 해도 오류의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우리는 의사의 오진율이 두 자리 숫자가 넘는데도 계속 병원에 가고, 항상 이기는 변호사가 아니지만 사건을 의뢰합니다. 항상 옳거나 이기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협력의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성장배경이나 학력 그리고 업무 전문성과 관련된 경험들, 주위의 평판을 종합해서 신뢰할까 말까를 결정합니다.

 

로봇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주식 투자 로봇과 같이 가끔은 돈을 잃을 수도 있고 딸 수도 있는 인공지능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개발한 사람의 평판이 필요할까요? 구글 Google 이 만드면 무조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과거 실적이 좋으면 지금 당장 좀 안 좋아도 계속 신뢰를 보내야 하는 걸까요?

많은 경우 우리는 기대와 달리 실적이 저조하다면 “왜” 그런지 물어봅니다. 만약 오늘 선발 투수가 기대보다 잘 못 던져서 안타를 많이 맞는다면 감독은 아마 “오늘 왜 그래? 컨디션이 안좋아?” 하고 물어 볼 것이고, 아마 투수는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할 것입니다. 설명이 납득이 된다면 감독은 계속 신뢰를 줄 것이고 투수는 계속해서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인공지능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만약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왜 그랬는지 물어보게 될 것이고, 인공지능은 설명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부자로봇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기대한 만큼 벌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러면 부자로봇은 그러한 상황에 오게된 이유나 경위를 설명해야 합니다.

 

자아 인식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나 사람 모두 스스로 자아를 인식 Self Awareness 해야 합니다. 남과 다른 뚜렷하고 유일한 자기 Self 가 존재해야 하며, 자기 안에서 생각하지만 자기 전체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상상할 수 있어야 자랑스럽게 느끼거나 부끄러워 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인식하는 것은 사람에게도 쉽지만은 않아서 가끔 그런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고,  심리학적 또는 사회학적 정신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아주 소수의 동물들만이 자아를 겨우 인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거울 속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싸우려 드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니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아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든 기계든 자아를 인식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명 Self Explanatory 이 가능해야 합니다. 왜 그랬어라는 엄마의 질문에 대해 아이가 이런 저런 설명이나 변명을 한다면 그 아이는 자아를 인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로봇에게 왜 실적이 저조한 것인가라고 비난했을 때,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고,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종목이 갑작스런 사고로 떨어졌다든지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더 좋게 대응할 것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판단이 가능한 상태일 것입니다.

 

이봐 인공지능, 내게 설명을 해봐! 

부자로봇이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보나 기술은 대부분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자율주행을 하는 테슬라나 구글카의 알고리즘 역시 복잡한 코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사를 대신하는 닥터 왓슨 Dr. Watson 역시 수많은 소스코드과 데이터의 조합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같은 형식으로 지식들이 저장되고 관리되지는 않습니다. 마치 비행기가 새처럼 날지 않고, 잠수함이 물고기처럼 전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게 인공지능은 자신들만의 방식에 따라 작동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존재하게 될 지구에는 인류가 살고 있으며 향후 두 존재는 공존하면서 협력해야 합니다. 협력을 위해서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고, 사람이 인공지능을 믿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스스로 왜 그렇게 작동했는지를 스스로 인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설명은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다름아닌 대화를 통해서 인간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주어진 목적을 위해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방식과 더불어 신뢰를 위해 항상 스스로를 인식하고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되어져야 합니다.

 

관련 글 : 인공지능과의 신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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