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법, 계속 무언가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 공부는 왜 꼭 4년이어야 할까? 이제 이런 궁금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보다 변화가 느렸던 산업화 시대에는 4년 동안의 대학 공부로 충분했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하루하루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4년 동안 배운 지식을 길어야 4~7년 정도 활용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또 새로 생겨난 지식을 배워야 하며 1, 2학년 때 배웠던 지식들이 졸업하는 순간 이미 진부한 지식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라 불리는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15년 후 대학의 절반 가량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대학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인구 감소와 반대로 높아지고 있는 대학 학비, 그럼에도 채용과 바로 연계되지 않는 대학 교육으로 인해 사람들이 대학의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미네르바 스쿨

 

미네르바 스쿨은 2012년 기존 대학 모델을 바꾸겠다며 스타트업 형식으로 투자를 받아 설립된 혁신 대학이자 미래의 학교모델이다.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스타트업 대학으로 불리는 이 대학의 올해 초 입학 경쟁률은 무려 100대 1이었다. 지난 해 1만 6000명의 학생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지원자도 5000명이 늘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적인 교실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수업이 100%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수업은 강의식 수업과 토론 형식으로 모두 온라인 환경에서 제공된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수업 정원은 20명 이내로 한정되어 있으며, 토론 수업은 강의식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온라인상의 참여도나 수업 기록들은 객관적인 평가 자료나 학생과의 상담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단, 학생들의 생활 관리를 위해 입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퍼스가 따로 없다보니 하나의 국가나 고정된 캠퍼스에서 머무르지 않아도 수업을 하는게 가능하다.

 

|전 세계가 미네르바 스쿨의 캠퍼스

 

그래서 미네르바 스쿨은 3개월에서 6개월마다 머무는 국가를 바꾼다. 전 세계가 이 학교의 캠퍼스가 되는 셈이다. 모든 수업은 15명 내외의 소규모로 이뤄지다 보니, 하나의 국가나 고정된 캠퍼스에 머물지 않아도 동일한 고퀄리티의 수업을 이어가는게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친 학생들이 다음 학기는 한국의 서울에서 보내게 된다.

미네르바 스쿨은 이러한 다국적 생활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나라를 체험하며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공동 생활을 통해 친구들 간의 협업이나 글로벌 생활 예절들을 배울 수도 있다.

 

|미네르바 스쿨의 세미나(수업) 방식

미네르바스쿨의 모든 수업은 자체 개발된 온라인 ‘액티브 러닝 포럼(Active Learning Forum)’이라는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일방적인 강의나 녹화된 온라인 강의를 트는 방식이 아닌, 실시간 토론식 세미나 형태의 수업이다. (미네르바에서는 수업이라고 부르지 않고 세미나라고 부른다.)

한 세미나당 13~15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화상을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주고받는다. 액티브 러닝 포럼(Active Learning Forum)에는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돕는 여러가지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교수의 화면에 수업시간동안 어떤 학생이 덜 참여했는지가 즉시 표시되는 것이 그 장치 중 하나이다. 교수는 참여도가 낮은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학생들은 버튼 하나로 본인의 의견을 O, X로 표시하고, 팀이 된 학생끼리는 온라인 협업 도구를 이용해 보고서를 쓴다. 모든 수업은 녹화되고, 교수는 녹화된 영상을 바탕으로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학생간의 팀별 활동을 위해 교수는 20명의 학생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그래프 기능을 이용해 화면에 바로 띄워준다. 마치 영상통화 화면을 칠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같은 의견을 가진 학생들끼리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제안한다. 이 때 팀별로 따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으며, 교수는 그룹채팅방에 들어가 다른 조언을 전한다.

일반 강의실에서 조별활동을 할 때는 서로 자리를 옮기고 누구와 팀을 정하는 것부터 시간이 걸린다. 미네르바 스쿨에서는 같은 의견을 가진 친구들이 저절로 모이고 구글 독스 같은 협업도구를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식도 기존의 대학 시스템과는 많이 다르다. A, B, C 같은 점수를 주는 시스템이 아니며, 특히 시험 성적 하나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다. 미네르바 스쿨 교수들은 녹화된 수업을 몇 번이고 돌려보고 학생의 발표, 과제, 프로젝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생을 평가한다.

아시아 미네르바 스쿨 총괄디렉터 ‘켄 로스’는 학생들의 점수를 1등부터 꼴찌까지 나눠 등수를 매기는 방식은 이제 미네르바 스쿨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통 대학에서도 잘 시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등수는 매기는 것은 한국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며,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은 등수보다는 평가 그 자체에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출처: 미네르바 스쿨

 

|미네르바스쿨의 비전

4년제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으로, 미국대학 교육 협의회에 등록된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내에서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학이 인기있는 이유는 우수한 교수진과 온라인 형식의 수업, 다양한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기숙사 생활이 기존 전통 대학과는 완전히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연간 등록금이 1만 달러 수준으로 미국 대학 평균 등록금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단, 기숙사비, 교재비, 식사비용 등은 추가로 내야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따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저금리 학자금 대출이나 유급인턴 기회를 연동해 경제적인 지원을 보태고 있다.

켄 로스 디렉터는 “우리는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만 선별적으로 뽑는다.” 고 강조했다. 우수한 학생에게 높은 질의 교육을 통해 임팩트를 만들어 하버드, 예일 등을 포함한 교육업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켄 로스 디렉터의 말로 끝을 맺겠다.

 

대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줘야 합니다. 정보나 지식은 언제든 배울 수 있어요. 배워야 할 지식은 계속 시대마다 바뀌고요. 대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법, 계속 무언가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를 통달하는 것보다 넓게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꼭 리더나 혁신가가 되지 않아도 리더십이 무엇인지 혁신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콘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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