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다시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최근 아빠의 육아 기록을 담은 책 ‘집으로 출근’을 펴낸 작가 전희성씨가 한 말이다. 그는 단 한 컷의 그림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특히 ‘아빠’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아이가 처음 두 발로 걸었을 때,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 계단에 올랐을 때처럼 소소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순간들을 담아냈다.

 

육아

육아의 소중한 순간을 한 컷의 그림으로

 

전 작가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술 학원을 다녔고 대학도 디자인학과에 진학 했다. 졸업 후 게임 회사와 에이전시를 거쳐 현 재 신문사에서 10년차 인포그래픽 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다. 6년 반의 연애 끝에 지난 2011년 결혼 했고 두 살 터울의 아들과 딸을 키우며 시간이 날 때마다 웹툰을 그리고 있다.

 

“웹툰을 연재하려고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자투리 시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 우연히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도 그리 게 된 거죠. 그러던 중 지인이 ‘육아를 주제로 한 웹툰을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는 평소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말을 던질 때나 함께 지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틈틈이 메모하고 스케치를 해뒀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그린 그림이 쌓이고 쌓여 나온 책이 ‘집으로 출근’이다. 책 제목이 나오게 된 배경을 묻자 “육아가 힘들어 친구들과 재미삼아 한 말이었다. 퇴근 후 집으로 가면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는 계속 몸을 써야 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다 보니, 집으로 ‘출근’한다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근무 교대’, ‘인내는 쓰고 출근은 달다’ 등 에피소드를 보면 직장 근무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구들에게 물어요. 군대에서 화생방 훈 련과 행군 중에서 뭐가 힘들었냐고. 제가 답하죠. 육아는 그 두 개를 동시에 한다 고 보면 된다고. 전 군대생활이 더 쉬웠어요.(웃음)”

 

이렇듯 육아는 전쟁이다. 하지만 배경은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과 사물 위주로 그리는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휴식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밥 먹이다가 성불하겠네’, ‘넌 장난감 없으면 못 살겠지? 난 너 없으면 못 살 거 같은데…’ 등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는 또 어떤가. 어느새 독자들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도 안겨 준다.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자신의 존재감과 삶의 이유를 확인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육아

꼭 해 보아야 할 어려운 경험 ‘육아’

 

“육아는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죠.” 다수의 부모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아이를 낳은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전 작가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 그는 자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어느 날 한 에피소드를 그리다가, 제가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많이 반성했어요.”

 

그는 육아를 하면서 자신이 “좀 더 좋은 사람, 좀 더 나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육아는 살면서 꼭 해보아야 할 어려운 경험인 것 같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이렇게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던가. 육아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육아로 비롯된 작품 연재는 전 작가에게 새 로운 가능성도 열어줬다. 시작은 미약했는데, 책이 출간되면서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됐고 최근에는 대만의 한 만화 전시회에 초청받아 출국을 앞둔 상태다. “책이 출간되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는 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됐어요. 신기하고 설렙니다.”

 

역시 애들은 ‘못 말리는’ 복덩 인가 보다. 그래서 이 시대 모든 아빠, 엄마 들은 오늘도 아이들 때문에 울고 웃는다.

 

문의하기 클릭

콘텐타

 

Source: file:///C:/Users/ssa56/Downloads/201704.pdf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