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타 콘텐츠마케팅라이터 인터뷰 시리즈]   공대 출신이라 표현적 글쓰기는 아직 자신없다. 하지만 공대에서 분석과 기획에 필요한 지식을 배웠기에 목적이 있는 콘텐츠 마케팅에는 강한 모습이다. 문화기획, 프리랜서의 삶, 현대미술사 등 여러 관심사가 있지만 무엇이 됐든 ‘콘텐츠’를 만들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이다혜 작가. 충분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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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카페 ‘느낌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에서 일 했던 날>

  1. 글쓰기에 관심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특별한 시점에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억은 없습니다. 처음으로 글쓰기가 즐거웠다고 느꼈을 때는 초등학생 3학년 때에요. 담임선생님이 시를 사랑하는 분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교실 밖으로 나가 학교 운동장에서, 그늘진 나무 그루터기에서 시를 쓰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처음 표현하는 글쓰기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흑역사로 남았지만, 중학교 때 홈페이지를 만들어 게시판에 소설을 써서 올려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상은 한 번도 탄 적이 없어요. 국어 성적도 고만고만 했고요. 그래서일까요? 저에게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과를 선택하고 대학도 공대를 갔어요. 공대가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대학 4학년이던 27살에 정확하게 글이라기 보다는 어떠한 형태로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여덟부터 스물일곱까지 글쓰기와 담을 쌓고 살다보니 실력은 형편 없었지만요.

 

  1. 작가님만의 글쓰기 습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하시는 일, 추천해 주고 싶은 글쓰기 팁은 무엇인가요?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확실히 마케팅 콘텐츠를 작성할 때는 기획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획을 위해 충분히 자료조사를 한 후 세 가지 정도 꼭지, 그러니까 소재를 잡습니다. 세 가지 소재를 글로 풀어내고 그 다음 서론과 결론을 작성해요. 서론을 먼저 작성하면 자꾸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그리고 아는 내용이라도 최대한 풀어 쓰는 편이에요. 저만 아는 내용일 수 있으니까요. 단어도 쉽게 문장도 쉽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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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명서점에서 가장 최근 구매한 책 두 권, 행사를 마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사고 싶었다. 페미니즘의 도전은 가볍지 않지만 페미니즘은 근 몇년 간 가장 관심있는 주제여서 관련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제 이야기를 쓸 때는 조금 달라요. 글의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한없이 적어 내려가요. 구성이든 문장이든 신경쓰지 않고 나오는만큼 써봅니다. 그리고 구성을 해요. 넣을 내용과 뺼 내용을 구분하고 순서를 다듬는 식으로요.

글쓰기 팁이라고 한다면, 글은 절대 한 번에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것이에요. 예전에는 실력있는 작가라면 일필휘지로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유시민 선생님이 항소이유서를 쓸 때에도 겉으로 보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머릿속에서 수없이 다듬고 다듬어 나온 내용을 써내려갔다고 하셨잖아요. 그것처럼 좋은 글이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썼을 때 나오는 것 같아요.

오늘 쓴 글을 내일 읽어 보고, 내일 모레 한번 더 읽어 보고. 컴퓨터로 읽었다가 모바일로도 읽어보고, 때로는 인쇄해서 읽어보기도 하면서 시간과 매체를 변경해가며 글을 새롭게 읽어내려가요. 그러면 잘못된 문장이나 어색한 표현이 보여요. 여러 번 보며 단어를 바꿔보기도 하고 다른 식으로 문장을 고쳐보기도 해요. 그래서 짧은 시간 급하게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아요. 보도자료를 급하게 작성한다든가 이런 경우에는 거의 정신이 나가있죠.

 

  1.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작가의 자질이란 무엇일까요?

정성?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주제를 갖고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정성들여 본질을 들여다 보았는가에 따라 좋은글과 아닌글이 나뉘는 것 같아요. 문장도 좋고 구성도 좋지만 어딘가 허전해보이는 글이 있어요. 깊은 사유 없이 적어 내려간 글은 테크닉이 화려해도 결국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유하는 정성, 관찰하는 정성, 깊이 들여다보는 정성 등이요.

 

  1. 작가로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정식으로 책을 출판하거나 명확하게 글만 쓰는 작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기억을 헤집어보자면, 제 감성을 공유하는 누군가가 있을 때인 것 같아요.

브런치에 프리랜서로 살아남기라는 매거진을 만들어서 글을 올렸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며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나 생각을 두서없이 적었는데, 어떤 분이 만나는 프리랜서마다 제 브런치 글을 공유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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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도심 카페 ‘사생활’>

사실 브런치에 글은 굉장히 날것이에요. 어디든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들이라 시간을 많이 투입하지 않고 편하게 써내려간 글이거든요. 그 거친 글을 공감하며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좋았죠. 제 감성을 누군가가 같이 공유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그리고 제 첫 사수였고 글쓰기 베테랑이며,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인 지인이 “글 좋더라. 한 번에 쭉 읽었어.” 라고 말해줬을때요.

 

  1. 반대로, 작가로서 힘들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작가만으로 살 수 없는게 힘들어요. 그 이유는 제가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고, 수입에 있어서도 글로만은 먹고 살기 어렵기도 하고요. 확실히 다른 기술에 비해 글은 저렴하고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기획을 하고 컨설팅을 하는 등 글 쓰는 일 이외의 일을 계속 해야해요. 그러다보면 정작 글을 쓸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죠.

그리고 익숙한 분야가 아니거나 개인적인 사상과 다른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할 때 힘들어요.  그럴때 저는 ‘빙의’한다고 표현해요. 콘텐츠 마케터라면 브랜드의 입장에서 제품, 서비스,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하잖아요.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때로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 다를수도 있고, 제가 정말 생소하게 느끼는, 잘 모르는 분야일 수도 있는데 그걸 드러내지 않고 완벽하게 브랜드 담당자에 빙의해서 써야하니 그 과정이 좀 힘들 때가 있죠.

 

  1. 글쓰기 이외에 현재 관심 갖고 계신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올해 두 개의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했어요. 하나는 치앙마이와 한국(서울,제주)의 아티스트가 함께 콘서트와 전시 등을 하는 복합문화행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얼마전 마무리한 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형 옥션 행사에요. 치앙마이 행사에서 전시를 담당해서 처음 치앙마이와 제주 아티스트 16명의 그룹전, 그리고 치앙마이 제주 아티스트 2인의 사진전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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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 ‘거인의 정원’ 갤러리에서 열린 제주와 치앙마이 작가 16인의 그룹전 ‘3232 Prologue’ >

처음 준비했는데도 좋은 작가들이 참여해줘서 다행이었죠. 두 번째 행사는 제주, 치앙마이, 베를린, 청주 시각예술인 32명이 참여한 행사였어요. 지원사업 서류를 도와주다가 제주 지역 기획에 합류했는데, 글 쓰는 류의 일 – 서류를 쓰고, 보도자료를 쓰는 등 – 그 외 행사 진행에 필요한 다양한 일을 담당했어요. 치앙마이 행사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을 아직 보관중이어서 두 번째 행사에 작품을 같이 출품하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고 작품도 일부 판매되었답니다.

대학 때부터 사실 글쓰기 보다 문화 기획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문화기획이란 분야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보니 생계를 위해 그나마 문화에 가까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던 홍보 분야에 지원을 했고요. 그런데 하필 온라인 담당으로 시작해서 문화기획과는 좀 멀어졌죠.

 

우연한 기회에 두 개의 행사에 참여해서 문화기획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뿌듯하면서 허무하고 즐거우면서 괴로웠죠. 아무튼, 문화기획의 범주에서 올해 봄과 가을에 문화행사와 예술 전시에 참여했다면, 지금은 매거진 출판 분야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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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 ‘Free, not free’ 표지, 양이 든 상자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프리랜서가 든 상자를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2월부터 준비해온 프리랜서를 주제로 한 독립매거진이 현재 텀블벅을 통해 펀딩 중이에요. 엽서와 포스터, 뱃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는데 프리랜서의 이모저모를 전반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글은 70%정도 완성되었고, 표지 디자인도 완성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https://tumblbug.com/freenotfree0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내년까지 다양한 콘셉트와 기획의 단행본 혹은 매거진을 계속 출판해보려고요. 실패하더라도 하나쯤은 의미 있는 완성물이 나오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출판물의 연장선상에서 전시나 또 다른 행사 형태로 기획을 해볼 수도 있고요.

 

  1.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주도의 하루 일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돌아보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씻고 카페나 제이스페이스(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무료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서 일을 시작해요. 중간에 미팅이 있으면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요. 제주 시내에 살아서 서울에서의 하루 일과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요즘은 여러 일이 겹쳐서 밤 늦게까지 일하거나 밤새는 일도 많고요. 서울과 다르다고 한다면 24시간 카페가 거의 없고 집 근처 제일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밤 12시까지라서 강제로 퇴근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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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제주 풍경>

최근 참여한 행사의 제주 디렉터가 고산리에 살아요. 서쪽 끝이라 제주시에서 가장 먼 지역인데, 행사 준비하느라 매주 이틀 정도는 디렉터가 운영하는 고산리 카페에서 일하고 그 집에서 자는 생활을 했어요.

한참 일하던 중 같이 일하던 작가님이 오늘 석양이 너무 예쁘다며 산책을 다녀오자 하셨어요. 참 오랫만에 내가 제주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1. 콘텐타에 합류하게 되신 계기와 동기를 설명해 주세요. (글쓰기를 직업/부업으로 삼게 된 계기, 본래 전공/관심사 등이 글쓰기로 이어지게 된 계기 등)

글만 쓰는 건 아니지만 글 쓸 일이 많은 업계에서 AE로 일을 시작했어요. 기획하고 글 쓰고 엑셀도 하고 광고도 돌리고, 하루에 메일을 오십통 이상 썼어요. 글도 써야 하는데 기획도 해야하고 숫자도 계산해야 하는 일이 어느 순간 굉장히 피곤한거에요. 커뮤니케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글만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 문화 기획이 하고 싶었는데, 그 이면에는 제 이야기를 계속 하고자 했던 욕망이 있었거든요.  문화 기획은 이미 멀어졌고 당시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도구가 글이라고 생각했던거죠. 그래서 퇴사 후에 글 쓰는 일만 찾아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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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위드 매거진 기고글>

 

그런데 제가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고 결국 대체 가능한 외주 글 작가이니 수입이 좋지 않았죠. 시급으로 계산해보면 스타벅스 알바생보다 낮은 것 같고. 그래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마케팅 컨설팅도 하고 지인과 사업 구상도 하는 등 다른 쪽을 기웃거렸어요. 그러다 위시캣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됐어요. 그때가 아침에 눈 뜨면 새로운 분야의 플랫폼 서비스가 출시되어 있을 만큼 플랫폼이 많이 생기는 때였어요. 플랫폼 서비스가 프리랜서 영역까지 생겼구나 신기하게 보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만 가능한 서비스인거에요.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는 없나 찾아보다가 콘텐타를 알게 됐어요.

 

  1.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 기회/플랫폼 중 특별히 콘텐타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 쓰는 작가와 글이 필요한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제대로 된 플랫폼이 콘텐타 빼고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시장가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금액 가이드라인이 있는게 좋았어요.

 

  1. 글쓰기로서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콘텐츠 마케팅 라이터의 요건, 다른 글쓰기와 비교해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만의 차별점과 주안점,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을 하면서 배우게/깨닫게 된 것들 등)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이라는 것이 결국 ‘마케팅’에 방점이 찍히는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굉장히 마케팅의 관점에서 글을 바라봐야 하죠. 서비스와 제품,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는 가장 기본이고요. 어느 매체에 게재되는가, 어떤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가도 중요하게 봐요. 구글 검색이 중요한 글도 있고, SNS로 공유가 많이 되어야 하는 글도 있어요. 검색이 중요하면 아무래도 키워드와 링크를 신경써가며 글을 쓰죠. 공유가 많이 되어야 하면 타이틀과 서론에 무게감을 주고요.

브랜드의 주 소비층에 따라 화자를 설정해요. 연령과 성별, 지역, 관심사 등 세부 타깃에 따라 글의 톤앤매너를 바꿔야 하고 목적에 따라서도 표현 방식이 달라야 하고요.

마케팅 콘텐츠는 결국 대부분 온라인용 콘텐츠이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짧은 흐름으로 읽어내려 가도록 쓰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지 구성도 중요한데, 온라인 상 마케팅 콘텐츠란 글을 읽지 않고 이미지만 훑어보아도 이 글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너무 많아요. 사실

 

  1. 독자에게 가치와 의미를 주는 유용한 정보를 취재/취합해 의미 있는 텍스트로 구성하는 것이 콘텐츠 마케팅 라이터의 역량일 텐데요. ‘가치 있는 글’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어려운 질문 같아요.

‘가치 있는 글’이라기 보다는 ‘목적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현상 혹은 사실 정보와 독자가 교차하는 지점에 어떤 감성이 존재하느냐를 바라보는 것이에요. 단순 사실 정보만을 취합해 글을 쓰는 것은 단순명료하지만 생동감이 없고, 감성에 호소하는 글은 생동감은 있지만 알맹이가 없는 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정보, 그리고 독자와  정보 사이에 있을법한 감성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글을 구성해요.

 

  1. 문학 장르 같은 ‘표현적’ 글쓰기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독자의 니즈가 먼저인’ 글쓰기는 차이가 있을 텐데요. 두 방식의 글쓰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후자에 도전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많이 해보지 않았어요. 물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어릴 때는 시와 소설같은 글쓰기도 했지만, 그건 장난 수준이었고요. 이과와 공대 출신이라는 컴플렉스가 있어요. 저 스스로 만든 한계일 수도 있지만요.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전공자보다는 글 쓰는 수련을 할 기회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표현적 글쓰기란 저에게 굉장히 어려운 글쓰기에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 까지 실질적으로 제가 마주한 텍스트란 것은 과학, 수학적인 텍스트거든요. 인문학적 텍스트가 아니라. 그래서 표현적 글쓰기는 아직 제가 넘을 수 없는 벽 너머에 있는 그런 글쓰기예요. 반면에 마케팅 글쓰기는 공대를 나온 것이 조금 도움이 되었어요.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글쓰기는 결국 ‘분석’과 ‘기획’이 중요한데, 과학적 사고가 조금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1. 콘텐츠 마케팅 라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저도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역사가 짧기도 하고 여러 영역에 걸쳐 있으나 명확한 실체가 있다고 하기 어려운 분야거든요. 그래서 외로울 거예요. 스스로 작가라고 말하기 애매한 순간도 있고요. 내가 만든 콘텐츠에 누군가는 악플을 달기도 하고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기도 하고요. 댓글이나 공유 횟수의 수치에 영향을 받을때도 있죠.

그래서 스스로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왜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을 하는 지.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주고 있는지. 나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버티기 힘든 분야일수도 있어요. 이건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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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나무 카페에서 찍은 사진, 종종 시내를 벗어나 자연이 가까운 카페에서 글을 쓴다>

  1. 앞으로 콘텐타 매거진에 게재하고 싶으신 글/주제가 있다면요?

저라는 사람 그리고 저의 삶과 연관된 주제를 써야겠죠. 프리랜서와 프리랜서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고, 제주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어요. 요즘 제주에서 현대미술사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어떠한 인사이트를 넣는 건 어불성설이고, 비전공자의 시선으로 현대미술사를 바라보는 이야기도 써볼 수 있겠네요.

 

  1.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콘텐츠 마케팅 라이팅 및 그 외 글쓰기에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힘에 집중하고 있어요. 글쓰기 자체를 마케팅 글쓰기로 시작해서 그런지, 저는 제가 만족하는 글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욕심이 더 강해요. 그러니까 외적인 요인이 더 강한것이죠. 어떤 주제이든 저와 밀접하거나 연관 있는 주제에 대해 투쟁하거나 경종을 울릴 수 있는, 혹은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그게 선한 영향력으로서 미력하나마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가장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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