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엽산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며, 임신부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사실까지 알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인가? 엽산에 관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더 있다.

 

엽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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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₉로 분류된 ‘엽산’은 영어로 ‘Folic acid’라 불린다. acid는 어릴 적 과학 시간에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데, 염기성에 대비되는 산성의 개념이다. Folic acid는 Folate라 불리는 물질이 산성화된 것이므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엽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Folate와 Folic acid는 인체 내에서 상호 변환이 쉽게 일어나기에, 둘의 구분은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다.

 

엽산은 다른 비타민과 다르게 식품을 통해 필요량을 다 섭취하기 쉽지 않은 물질이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칠레 등의 국가는 밀가루에 인위적으로 엽산을 첨가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엽산 법제화의 가장 큰 이유는, 임신한 상태의 여성이 엽산이 부족할 시, NTDs(신경관 결손)라 알려진 치명적인 태아의 기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엽산은 태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물질대사를 돕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엽산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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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국내 식약처에서 발표한 엽산의 기능성은 아래의 3가지로 요약된다.

 

  1. 세포와 혈액생성에 필요
  2. 태아 신경관의 정상 발달에 필요
  3.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

 

엽산은 어떻게 이러한 기능성을 갖는 것일까? 엽산은 신체 내에서 몇 가지 과정을 거쳐 5-methyl tetra hydrofolate(5-MTHF, 혹은 L-methyl folate)라 불리는 물질로 변하게 된다. 이것은 소위 ‘메틸화’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다.

 

엽산으로 인해 만들어진 5-MTHF는 신체 내에 존재하는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을 ‘메티오닌’으로 변형시키며, 메티오닌은 SAMe라는 물질로 전환되어 인체 내의 물질들을 ‘메틸화’ 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렇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효과의 시작을 엽산이 담당하는 셈이다.

 

앞서 말했듯, 엽산은 임신부에게 특히 중요한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NTDs라 불리는 신경관 결손은 엽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의 태아에게서 나타난다. 태아는 배 발생 시기, 즉 임신 30일 이내에 엽산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임신 이전부터 엽산의 일일 섭취량을 준수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임신을 인지하는 즉시 0.4mg의 엽산을 복용하기 시작해야 한다.

 

엽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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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설명했듯, 엽산은 신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다만 다른 비타민과 다르게 엽산은 일일섭취량을 강박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그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엽산을 복용하면 생길 수 있는 잠재적인 부작용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나타나는 위험은 없지만, 일일섭취량을 뛰어넘는 양을 오랜 기간 지속해서 복용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2015년 말에는 ‘영국서 임산부 엽산 부족으로 매년 선천적 장애아 2천명 출산’이라는 기사가 한국에 대서특필된 바 있다. 그 결과, 영국 당국은 미국과 캐나다가 하는 것처럼 엽산을 밀가루에 첨가하기로 하였으나, 몇몇 전문가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엽산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엽산의 과다복용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0.4mg의 일일섭취량을 준수한 실험군은 오히려 대장암에 대한 위험이 7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엽산 강화식품이 있다면, 일일 섭취량을 초과하여 섭취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면 된다.

 

일일 섭취량 및 주의사항

엽산을 folate, 혹은 folic acid의 형태로 섭취할 경우 0.4mg이 일일 최대 권장량이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은 이러한 형태로 되어있다. 다만 선천적으로 엽산을 다른 물질로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은 L-methyl folate로 엽산을 보충하기도 하며, L-methyl folate로 섭취할 경우 0.007~0.015mg을 섭취해야 한다.

 

정상적인 엽산 대사를 위해 비타민 B₁₂의 섭취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 B₁₂가 결핍되어 있는 상태에서 엽산을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B₁₂의 일일섭취량은 최소 0.001mg에서 최대 2mg으로 변동 폭이 큰 편이다. 그나마 B₁₂의 일일섭취 요구량이 적다는 것은 다행이다.

 

상습적인 음주도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는 장애요소 중 하나이다. 비교적 오래된 연구긴 하지만, 17일 연속으로 음주를 한 사람은 엽산의 흡수율 자체가 낮아질 뿐 아니라, 오줌으로 배출되는 엽산이 20~4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

지금까지 엽산의 기능성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엽산은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비타민이지만, 다른 비타민들에 비해 신경 써야 할 사항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음의 다섯 가지만 기억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1. 멀티비타민에 엽산이 0.4mg이 포함되어 있는가?
  2. 그 제품에 B₁₂가 엽산과 함께 들어있는가?
  3. 반드시 제품의 복용량을 준수한다.
  4. 임신부(혹은 예정)라면 반드시 엽산을 구매해 섭취한다.
  5. 엽산 강화식품을 먹고 있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을 제외한 네 가지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하는 멀티비타민을 정량 복용하기만 하면 해결된다. 현대 비타민 시장은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든 명백한 공이 있다. 다른 것들은 다 잊을지라도, 위에 다섯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콘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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