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뉴스룸은 이런 모습일까? 
출처 기사: The AP's Newest Business Reporter is an Algorithm 이미지 출처: AP Photo, Joseph Kaczmarek

이제는 바야흐로 로봇 기자의 시대다. AP통신은 앞으로 “워드스미스” 라는 기사 작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대학 스포츠 뉴스를 다루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워드스미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Automated Insights의 소프트웨어로, AP통신은 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대형 언론사 사이에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콘텐츠 자동화가 열풍이다. AP통신 (Automated Insights의 투자자이기도 하다)은 이미 워드스미스를 이용해 기업의 분기실적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 콘텐츠 자동화 업계의 경쟁사 Narrative Science는 포츈지와 Big Ten Network (미국의 스포츠 방송사) 등의 언론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로스엔젤레스 지진 사태 때는 LA타임즈에 단 몇 분만에 1보가 떠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기사는 로봇에 의해 작성된 것이었다.  이쯤 되면 로봇 기자는 더 이상 공상 영화의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봇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을까? Automated Insights의 최고경영자 로비 앨런은 이 질문이 콘텐츠 자동화 서비스의 핵심을 완전히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회사는 2014년에만 10억 건 이상의 콘텐츠를 (물론 모두 소프트웨어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성했지만, 어느 하나도 다수의 대중을 타깃으로 잡지는 않았다. 로비 앨런에 의하면 워드스미스와 같은 자동화 프로그램은 한 사람을 위한 맞춤 데이터 과학자와도 같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콘텐츠를 분석해 개개인의 관심사와 흥미에 초점을 맞춘 뉴스를 만들어주는 것이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례로 앨런의 회사는 판타지 풋볼 게임 (미국의 풋볼팀을 선택해 가상으로 리그 경기를 펼치는 게임) 시즌에 수백 만 명의 팬들을 위한 무수히 많은 게임 소식을 작성한다. 똑같은 기술이 기업의 업무처리 과정에도 도입되어 복잡한 엑셀 문서를 이해하기 쉬운 요약 보고서로 바꾸어 주고 있다. 미래에는 모두가 전용 로봇 기자를 두고 나의 관심사와 재무 상태에 관한 기사 모음 혹은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린 기존의 콘텐츠 작성 모델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로비 앨런이 한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수백 만 건의 조회수를 올리는 하나의 스토리가 아닌, 하나의 독자를 가진 수백 만 개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글 써주는 로봇, 워드스미스

워드스미스는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똑똑한 소프트웨어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훑으며 사용자가 재미있다고 느낄 만한 부분,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어느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든지 하는 내용을 골라낸다. 그 다음엔 이 골라낸 내용들을 한 데 묶어서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 형태로 작성한다. 마치 고도로 발달된 Mad Libs * 와 같은 느낌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단어를 주면 워드스미스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글을 써주는 형태다.

* Mad Libs : 미국에서 유행한 단어 게임. 미리 작성된 문단 안에 빈 칸이 있고, 플레이어는 문단을 가린 채 빈 칸에 연관된 힌트만을 보고 생각나는 단어를 써넣는다. 마지막에야 문단이 드러나고 플레이어는 자신이 써넣은 단어가 문단을 얼마나 어처구니없게 만들었는지 보고 웃을 수 있다.

앨런이 로봇 기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받은 건 8년 전 시스코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할 때였다고 한다. 스스로가 책을 10권이나 출판한 작가였던 그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글쓰기, 스포츠라는 세 가지 취미를 통합해 StatSheet라는 회사를 차렸다.

“콘텐츠를 작성해줄 기자를 고용하는 기존의 방법이 제겐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앨런은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스포츠 기사의 특징은 내용의 90%가 숫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 경기들을 비교 분석하기 때문이죠.” 앨런은 이런 특징을 이용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앨런은 곧 이 원칙이 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바로 회사 이름을 Automated Insights (‘자동화된 통찰’ 이라는 뜻)로 바꾸고 금융, 건강, 저널리즘 등의 분야에서 콘텐츠 자동 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고민 없는 결정

현재 워드스미스는 체계적인 수치 데이터밖에 분석하지 못한다. 엑셀 문서나 데이터베이스 정도만 이해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앨런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긴 문단이나 보도 자료 등 체계적이지 않은 문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수치 데이터 분석에 머물리라 전망한다.

앨런의 회사는 지난달 투자회사 Vista Equity Partners 에게 인수되었다. 스포츠 데이터 회사 STATS와 기업 정보 분석 회사 TIBCO도 소유하고 있는 Vista 덕분에 앨런은 당분간 눈코 뜰새 없이 바쁠 것이라 예상한다. “이번 인수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아직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도 개척할 부분이 정말 많은 분야에요. 그런데 이를 놔두고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 문단이라든가 긴 글을 분석하는 그런 일에 뛰어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언젠가는 사설과 보도자료까지 스마트하게 분석하고 모아주는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전 까지는 스포츠 경기와 주식 시장에 대해 알려주는 로봇 기자를 주목하자.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한 명만을 위해 글을 쓰는 로봇 기자를 말이다.

저자: Klint Finley

출처: In the Future, Robots Will Write News That’s All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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