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첨단 기술은 아직도 이따금씩 나를 놀라게 한다.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 스스로 운전하는 차, 사람이 하는 말의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는 컴퓨터 등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목전에 다가왔다. 우리가 꿈만 꾸던 생활의 편의가 미래에는 당연히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발전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것이 현실.  고도로 발달된 로봇들이 인간의 일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로봇 기자’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콘텐츠 마케터이자 나름 실력있는 글쟁이로서, 나는 내가 직장에서 환대 받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출근한다. 그 동안 컴퓨터는 인간의 언어에 담긴 속뜻과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알고리즘만으로 대화하는 컴퓨터에겐 당연한 일이다) 고도로 진화한 인공 지능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기사를 써내는 지금은 경외감과 동시에 불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고작 컴퓨터가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사와 비슷한 수준의 글을 써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인공 지능을 볼 때면 그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주는 콘텐츠 마케팅, 지금은 오랜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로봇 기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끝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로봇 기자의 현주소

로봇 기자에 대한 가장 무서운 생각은 내가 이미 그들의 글을 읽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로봇이 썼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이미 AP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콘텐츠 제작 자동화를 활용하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재의 기술로는 아직 복잡한 글을 쓰기란 불가능하고, 컴퓨터가 이해하기 쉬운 자료에 기반한 간단한 기사만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값이 두 배로 뛰었다는 기사를 보았다면 그건 로봇 기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폭주족으로 위장한 기자의 오토바이 갱 밀착 취재는 아마 정말로 사람이 썼을 거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래리 번바움 교수는 기사 작성 과정이 네 가지로 단순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로 그래프나 보고서 등 세상에 이미 나온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여 하나의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한 후, 이 결론을 중심으로 살을 붙여 한 편의 그럴 듯한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컴퓨터는 완성된 초고를 한 번 더 훑으며 정밀한 감수를 통해 출판이 가능한 수준의 기사를 완성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 과정은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아웃라인을 짜고, 글을 쓰는 실제 기자의 작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유일한 차이점은 글을 쓰는 작성자의 실력에 달려 있다. 오늘날 로봇들은 직설적이고 단순화된 주장과  데이터에 근거한 글만을 쓸 수 있지만 미래에는 보다 복잡하고 감수성이 깃든, ‘인간적인’ 글을 쓰는 로봇이 탄생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금은 섬뜩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콘텐츠 마케팅의 진화

사실 로봇 기자의 등장과 상관없이 콘텐츠 마케팅은 이미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은 아무 때나 원하는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검색할 수 있다. 처음 가는 곳의 맛집이나 기념품점 따위를 찾아볼 수 있으며, 이제는 내가 관심있는 뉴스를 알아서 찾아내 수집해주는 시스템까지 도입되어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하게 폭넓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 것. 인터넷은 이렇게 우리의 삶을 점점 더 직관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원할 때 아무 곳에서나 날 위한 맞춤 정보와 뉴스를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게재된 WIRED의 사설에 의하면 미래에는 단순히 내가 관심 있는 글을 스크랩해주는 것을 넘어서 나만을 위한 글을 써주는 뉴스 제작 서비스까지 생긴다고 한다. 고도로 발달된 알고리즘과 인공 지능이 나의 취향, 흥미, 심지어는 좋아하는 글의 스타일이나 수준까지 파악하여 나를 위한 주문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이런 콘텐츠는 어떤 사건에 대한 최초의 보도 자료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뉴스 보도 기자들의 역할이 없어질 거라 추측할 수 있다.

 

로봇의 반란

아직은 간단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는 로봇이 발명되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먼 미래에는 모든 인간 작가들이 쓸모 없어질지도 모른다.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데, 장차 로봇이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감수성을 담은 진일보한 글을 쓰지 못하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어디 그뿐이랴. 심지어는 과거의 흥행 요인을 분석한 로봇이 추리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등을 써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먼 미래에 우리는 사람이 작성한 콘텐츠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나만을 위한 맞춤 콘텐츠를 작성해주는 로봇이 있어 사람들은 굳이 좋은 콘텐츠를 찾아나서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기업들이 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높은 수준의 콘텐츠 작가를 고용할 리 만무하니까. 오히려 지속적으로 월급을 줘야 하는 사람보다 초도 비용이 높지만 고도로 진화된 알고리즘을 구입하는 것이 기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

다행히도 우리는 아직 그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다. 로봇 기자의 글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고, 로봇의 반란이라고 부를 만한 사태가 오기 까지는 최소 몇 십 년은 남았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마케터라면 아직은 좋은 콘텐츠 작가에게 돈을 아끼지 마라. 로봇 작가가 사람을 대신하게 될 때쯤이면 당신과 당신이 고용하는 작가들은 모두 다른 진로를 찾았거나 은퇴를 했을 거다.

콘텐츠 마케팅은 언젠가는 로봇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그전까진 가능한 한 최고로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아직 로봇의 펜이 우리를 완전히 굴복시키기 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남았으니까.

출처 : Will Journalistic Robots Kill Content Marketing?

원저자 : Jayson De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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