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통제하는 삶
5분 간격으로 울리는 알람 소리를 적어도 세 번은 듣고 일어나 힘겹게 나갈 채비를 하고 출근길에 나선다. 시위 진압 현장을 눈 앞에서 직접 체험하며 간신히 출근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고, 전투하듯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를 하다보면 금방 점심 시간이 되어 버린다.
점심을 먹으면서 단골 주제인 김대리가 빠질 수 없다. 항상 뭘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는 김대리. 오늘도 역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제일 졸리고 시간이 가지 않는 마의 3시를 넘어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도 역시 눈치를 보며 찝찝한 정시 퇴근을 하고(드문 확률이지만) 엄청난 인파에 쓸려 다시 집으로 녹초가 되어 들어온다.
남에게 통제받는 삶이 익숙해진 사람들

출처: Digital Nomad Documentary: One Way Ticket 중 Do Traditional Family Values and Digital Nomads Mix?
도유진님이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직접 다큐멘터리로 담은 One Way Ticket 영상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아직 완성본이 나오진 않았으나 일부 영상들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다.) 직장인의 삶에 회의를 느껴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이제 막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시작하려는 부부이다.
“일하는 시간은 많지만 집중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고, 그 안에서 시간을 서로 늘리면서 때우는 거죠.”
앞서 말한 김대리는 어느 회사를 가나 항상 존재한다. 남에게 통제받는 삶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키는 일만 처리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다. 특히 집단이 클수록 자주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통제하는 삶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 내가 정해 놓은 장소에서 일을 하러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나의 출퇴근 시간은 차가 막힐 일도 사람들 속에 껴있을 일도 없다. 팀간트(일정관리툴)로 나의 일을 체크하고 팀원들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핫한 회의중
이제는 익숙해진 온라인 회의를 위해 구글행아웃에 접속한다. 공유된 파일을 보며 열띤 토론을 나누다 엉덩이가 슬슬 아파올 때쯤 회의가 끝이 나고 팀간트로 일정을 조정한 다음 다시 업무에 들어선다. 몰입을 위하여 슬렉(메신저) 알람을 잠시 꺼놓고 코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버린다. 오늘 하루도 꽉꽉 채워 보낸 것에 만족을 하며 한적한 퇴근길을 나선다.
난 나와 일한다

약간 이런 느낌인데...
내 하루의 모든 의사결정은 내가 하며 늦게 일어난다거나 일을 미뤘을 때의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가장 힘든점은 내가 나를 통제해야 된다는 점이다. 가끔 농땡이를 치고 싶은데 내가 나를 지켜보기 때문에 나와 나 사이의 엄청난 갈등이 일어난다. 보통은 일하는 쪽이 이긴다.
사실 스스로 통제하는 삶이 엄청나게 쿨한 것 같지만 현실은 아니다. 엄청나게 힘들다. 나 자신과 타협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특히 자기합리화를 하는 순간, 헬이다. 그럼에도 계속 노마드를 하는 이유는 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디지털노마드가 되기위해선 스스로 통제하는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
디지털노마드가 되기 위해서는 끝내주는 사양의 노트북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끝내주는 노트북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은 사지도 못한다.

디지털노마드의 열매라도 있었으면...
모든일이 쉽게 되지 않듯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나도 현재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고 있다. 망나니마냥 통제가 안되어 스스로에게 분노를 느낄때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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