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이 다녀간 스타트업, keep
올해 3월,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 참석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애플의 CEO 팀 쿡. 그가 방문한 베이징의 스타트업들 또한 화제였는데, 중국 내 공유 자전거 산업의 선두주자인 ofo와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keep이 바로 그 곳들이다.
필자 또한 중국에 온 지 한 달도 안 되었을 때, 위챗의 펑요췐(朋友圈, 위챗 모먼트)에 한 친구가 자신의 운동 기록을 공유한 것을 보고 keep을 알게 되었다. 중국 생활 초반의 목표는 중국 친구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다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다운을 받고 사용을 시작했다. keep의 세계에 들어오고 나니 헬스장에서 이 어플을 사용해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홈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 keep
KEEP은 베이징 칼로리 정보 통신 회사(Beijing calorie information technology, 北京卡路里信息技术有限公司)에서 개발한 운동 어플리케이션이다. 운동 동영상 제공과 소셜 미디어 기능을 결합해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기본으로, GPS를 이용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일지를 기록할 수도 있다.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동영상의 종류는 근력 운동, 다이어트, 요가, 스트레칭 등으로 다양하며, 그 중 자신의 운동 목표와 운동 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대세 쥬링허우 (90後) 창업자, 왕닝
팀 쿡이 찾아가서 만난 바로 이 사람. KEEP의 창업자인 왕닝(王宁)은 1990년 6월 생으로, 대표적인 지우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이르는 말) 창업가이다. 북경 정보과학기술대학(北京信息科技大学)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평소에도 운동을 아주 좋아하고, 이를 통해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KEEP을 개발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어느 조직에 소속되기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갖기를 바라왔다고 하는 그는 이미 미래의 창업가였다.
keep 어플 사용 방법 – 운동 프로그램 설계
1단계 : 어플을 다운받고, 회원가입을 한다.
핸드폰 번호나 위챗, 큐큐, 웨이보,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 아이디를 연동할 수도 있다.
2단계: 운동 목표에 따른 프로그램 설계
자유 과정으로 keep 내에 있는 여러 운동 영상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 减肥 (jiǎnféi): 다이어트/체중감량
- 塑形 (sùxíng): 몸 만들기/라인 잡기
- 增肌 (zēngjī): 근육 키우기
위 세 옵션 중 선택한다. 필자는 ‘다이어트’로 선택!
3단계: 운동 강도와 운동 환경 설정
운동 난이도는 K1부터 K4로 나누어진다.
- 家庭徒手训练 (jiātíngtúshǒuxùnliàn): 맨손 운동
- 跑步训练(pǎobùxùnliàn): 달리기
- 大体重人群专属训练(dàtǐzhòngrénqúnzhuānshǔxùnliàn): 과체중군 전문 운동
운동 환경은 위 셋 중 선택한다.
4단계: 시작일 선택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하는 일자를 선택하면 그에 맞추어 운동 스케줄이 달력에 표시되어 나타난다.
5단계: 일정에 맞추어 운동 시작!
keep에서 설계해준 운동 프로그램은 이렇게 보여진다. 아직 중국어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 언어의 장벽이 느껴질 수 있으나, 운동 프로그램을 한 번 설계하고 나면 나머지는 영상을 보고서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언어 문제로 불편할 일은 거의 없다. 중국어로 숫자 세는 것은 익숙해질 수 있겠다.
keep만의 재미난 기능 두 가지
keep은 단순히 운동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줄 뿐 아니라 사용자들을 위한 재미 요소들을 곳곳에 넣어두었다.
#1. 소셜 미디어 기능
인스타그램의 #운동스타그램 만을 따로 가져온다면 바로 keep 내의 소셜 미디어 기능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유가 운동을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운동 일지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외부 소셜 미디어와도 연동된다. 필자 또한 중국 친구가 웨이신에 운동 기록을 공유했기 때문에 keep을 알게 된 것처럼! 가장 낮은 난이도로 소소하게 운동을 하는 필자의 기록에도 꽤 여러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는데, 그게 또 운동 의욕을 나게 해 준다.
#2. 뱃지, 어워드 기능
keep이 가지고 있는 게임과도 같은 기능이다. 왕년에 Foursquare 뱃지 모으는 데 한창 열심이었던 필자는 초반에 이 기능에 완전 마음을 뺏겨 5분 거리 슈퍼에 다녀오는 데도 keep 어플을 켜고 ‘도보 운동’으로 이를 기록했다. 사용 초반부부터 뱃지를 후하게 주기 때문에 의욕을 북돋기에 아주 좋다.
기타 운동 어플리케이션
KEEP 외에도 중국의 운동 관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다 셀 수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개발중일지도 모른다. 민트(薄荷网, bòhewǎng)、구동윈동 (咕咚运动, gūdōng yùndòng), 러동리(乐动力,lèdònglì), 슈퍼 다이어트킹 (超级减肥王, chāojíjiǎnféiwáng), 다이어트 비밀책 (减肥小秘书, jiǎnféixiǎomìshū), 렛츠 다이어트 (减肥吧, jiǎnféibā) 등등이 있으며, 이는 비단 운동 어플리케이션만의 현사은 아니다. 이토록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IT 산업을 사용자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은 스타트업 열기가 활발한 베이징 생활의 또 다른 묘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