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start something
You’re not willing to finish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먼 미래의 일일 것이라며 안심했다. 또한 영화제작자들도 영화배경의 시점을 먼 미래로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로 인해 인공지능은 위력적인 속도를 내면서 발전하고 있다. 무슨 말만 걸면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라고 대답했던 시절이 불과 몇년 전인 것 같은데, 이제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투자분석을 하는 등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또 딥러닝 시스템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는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전쟁에 참여하는 전투로봇도 출현했다.
양손으로 총을 쏴 백발백중하는 러시아의 휴머로이드 로봇
|과학자, IT 전문가들의 경고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다
최근들어 빌 게이츠, 일런 머스크, 스티브 워즈니악 등 세계적인 과학자와 IT분야의 최고 경영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격렬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딥러닝으로 인간의 러닝 시스템이 적용된 인공지능은 학습에 한계가 있는 인간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정보의 제한속도, 용량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게 그들의 논점이다.
이를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하는데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 는 이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 (출처: zmescience)
특이점이란 인간의 사고능력으로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달된 기술이 구현되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결국 인공지능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다르게 학습내용을 망각하지 않고 학습 피로도 없으며 학습 시간에도 한계가 없기 때문에 이 문턱을 넘으면 지능폭등(한계점)으로 이어지므로 인공지능은 인류 최후의 발명품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특이점을 잔잔하게 그려낸 영화 ‘Her’
한때 흥행했던 영화 ‘Her’ 은 멀고 먼 미래를 말했던 여타 인공지능 영화와는 달리 근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외로운 주인공 테오도르는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 를 만나게 된다. 인간보다 더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행복을 되찾아가며 테오도르는 점점 인공지능인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지능적 진화를 거듭하던 그녀의 학습능력은 테오도르 뿐만 아니라 수백 명과 동시에 동일한 관계를 맺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시어도어가 이해할 수 없는 정보의 시공간으로 진입한다. 인간이 학습능력과 지능을 초월한 것이다.
영화에서 이 특이점을 설명하는 방식은 예상 외로 고요하고 담담하다. 흔히 ‘특이점이 온다’ ‘4차산업혁명이 온다’ 라고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믿을 수 없이 바뀌어버리는 현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런 변화는 처음에는 서서히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별다른 위화감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가 되었을 때, 인간은 자신의 창조물을 더이상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컨트롤 하지 못하게 된다. 영화에서 사만다는 선한 인공지능으로 나타나지만 그녀가 진화를 통해 어떤 존재가 될지, 그리고 그로 인한 미래가 어떤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2029년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2099년에는 가정용 PC 하나가 인류 전체의 두뇌보다 10억배 이상의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터미네이터나 아이로봇 같은 영화보다 Her 같은 영화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상상이 이제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지니(genie)가 될지 아니면 우리의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이끄는 존재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수많은 예측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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