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갑자기 토라져서 말도 안해요!
사고를 치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없어서 딸을 키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을 뿐, 사이가 좋다가도 갑자기 엄마를 멀리하거나 입을 꾹 다물고 소극적인 반항을 하는 딸의 복잡함은 엄마를 정신적으로 괴롭힌다. 딸이 말썽을 부리지 않거나 말을 잘 듣는다고 해도, 딸에게는 숨겨진 불만이 있으며 이 감정문제에 대해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들은 대놓고 말썽을 피우거나 소란을 부리기 때문에 키우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학자들이 아들의 뇌에 대해 연구하여 아들 육아에 대한 책을 냈지만 여자아이는 비교적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다는 통념(편견) 아래 여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다.
하지만 사실 원리만 알면 비교적 다루기 쉬운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상당히 정신적인 노동을 요구하는 일이다. 여자아이는 왜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 엄마도 모르는 여자아이의 심리에 대해 탐구 해 보자.
■ 여자아이의 호르몬이 만들어내는 특징
#에스트로겐
남자와 여자의 뇌 차이는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태아 시기에 더 많은 에스트로겐이 나오기 때문에 출생 전부터 뇌조직의 변화를 가져온다. 에스트로겐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점에 이르면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의사소통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부모가 딸의 이런 노력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는다면 여자아이는 소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즉, 삐지는 것이다.
또, 여자아이의 뇌는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할 지는 호르몬이 결정한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두 에피네프린 또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의 몸이 대항하거나 피신하도록 준비시킨다. 하지만, 여성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도 같이 생성한다고 한다. 이 호르몬은 다른 사람과의 유대를 끈끈하게 만들고 서로를 보호하려는 기능을 하며, 위협을 당할 때 서로 뭉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
■ 여자아이의 뇌구조는 복잡하다
# 양쪽 뇌에 언어를 처리하는 뉴런이 있다
A: 우리 딸은 왜 이렇게 예민할까?
Q: 여자아이의 뇌는 발달속도가 아주 빠르다. 대부분의 여자 아이는 뇌의 양쪽에 언어를 처리하는 뉴런을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우뇌에만 이 뉴런이 있다. 그 결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글도 빨리 읽고 글쓰기도 더 일찍 시작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여자아이의 뇌는 세부사항에 초점을 두어 자신의 감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표현할 수 있다. 사춘기 이전의 여자아이는 소리와 목소리의 톤에 훨씬 민감하다. 결과적으로 어른의 단호한 음성일 뿐인데도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하거나, 건전한 피드백도 부정적인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딸에게는 조금 더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 또한 생후 8개월 정도만 되어도 소리를 모방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경질적이거나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띠이랑이 발달되어있다
A: 딸은 어째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
Q: 띠이랑은 행복감을 느끼거나 감정 변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와 연관된 뇌부위이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모니터링하여 대안적 방안을 찾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영역이다. 실제로 사회적 성찰을 잘 하고 인간관계에서 성숙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띠이랑의 활성이 증가되어 있다. 즉, 고도의 지적능력과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나오게 하는 띠이랑이 발달된 여자아이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감정을 느끼는 변수가 다양하고 복잡하여 이해하려면 많은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다.
# 후두엽이 발달되어 있다
A: 딸이 외모에 너무 관심이 많아요.
Q: 사춘기가 끝날 즈음이 되면 대뇌피질의 각 부위들이 대부분 발달한다. 특히 이전에는 집중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한 부위, 대뇌피질 뒤쪽의 후두엽이 12세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시각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면, 아이는 자신의 주위를 훑어보고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선명하게 알며 외모를 꾸미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래서 화려한 외모의 여자 가수에 열광하거나 멋진 남자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에 심취할 수도 있다. 공부대신 이런 곳에 관심을 쏟는 아이의 행동은 자칫 부모들에게 고민거리가 될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후두엽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 딸을 키우는 부모를 위한 양육지침
1.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말투로 훈육한다
청각에 민감한 여자아이들은 잔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소리지르는것 자체, 말하는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고는 주눅이 든다. 그래서 부드러운 말로 조곤조곤 타이르고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잘못할 경우
일관성있게 훈육하며 감정에 치우치지말고 단호하게 가르쳐야 좋다.
2.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줘야 한다
딸에게는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넘치는 양육이 필요하다.
딸은 감정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부모는 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말과 행동으로 항상 표현 해 주어야 한다. 또 딸이 감정표현을 하려고 하거나 대화를 하려고 할때 항상
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정적으로 지지해주어야 한다.
3. 창의 활동을 장려한다
딸이 글쓰기, 춤, 노래, 연주, 공예 같은 창의적인 활동을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줄 카드 만들기나 자녀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 콘서트도 딸 스스로 의미있는 존재라 느끼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4. 잘못했을 때는 감정에 호소한다.
여자아이를 꾸짖을 때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동생이 너를 때렸다면 너는 기분이 어땠겠니? 라고 동생의 기분을 생각해보게 한다. 하지만 여자아이라고 부드럽게만 대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단호하게 야단치는게 좋다.
5. 몸을 움직이게 한다.
아직 대근육이 발달되지 않아 몸을 주로 움직이지 않는 여자아이들도 몸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협응력, 적극성, 그리고 신체적으로 위험한 일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운다. 또한 자신의 신체이미지를 ‘건강하고, 물리적인 것’ 으로 인식할 수 있다.
딸이 자라면 매스컴과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하는 ‘미적 이미지’ 만을 신체이미지로 삼을 수 있는데, 이것은 외모에 대한 강박적인 관심과 집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고 물리적으로 만들어 준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 트램플린 뛰기, 밧줄 타기 등은 스포츠를 싫어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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