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예비창업자나 기창업자라면 ‘투자’라는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할 겁니다. ‘에어비엔비’, ‘드롭박스’ 등 이제는 너무나 커진 글로벌 기업부터 ‘배달의 민족’, ‘스타일쉐어’ 등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의 뒤에도 안목있는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청년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발비 마련을 위해 투자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찾아야 할지…”
스타트업 투자는 단계를 거칩니다. 창업 전 혹은 창업 직후라면 시드머니가 필요한데요, 이 단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엔젤 투자자 또는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액셀러레이터는 투자뿐만 아니라 멘토링이나 인프라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창업자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투자 단계별 용어: 시드머니,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 시리즈 A&B
- 시드머니 : 창업 전, 혹은 창업 직후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건비 그리고 개발비 투자를 말합니다.
- 엔젤 투자자 :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를 말합니다. 여럿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투자클럽의 형태입니다.
- 액셀러레이터/인큐베이터: 자금 투자와 함께 체계적으로 창업과 보육을 지원. 인큐베이터는 공간, 설비 등의 하드웨어 지원 중심이고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등까지 더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 시리즈A(A라운드 투자): 프로토타입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직전까지의 기간(보통 18개월 전후)에 받는 투자로 수억 원 내의 규모의 투자(지분은 15-30% 내외)가 이루어집니다.
- 시리즈B(B라운드 투자): 고객이 일정 정도의 규모가 돼 대대적인 인력확보나 적극적인 마케팅, 신규 비즈니스 기회 개발 등 비즈니스 확장이 필요할 때를 위한 투자입니다.
보통 액셀러레이터는 얼마를 투자할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 액셀러레이터에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지분의 일부를 투자한 액셀러레이터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액셀러레이터에 따라 지원하는 투자 금액과 받는 지분은 달라집니다. 스타트업의 현재 상황에 따라서도 투자액과 지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의 사례를 통해 대략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에 대해 살펴보면,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는 12만 달러(한화 약 1억 원) 정도를 지원하고 8%의 지분을 받습니다.
-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는 5천만 원을 투자하고 9%의 지분을 받습니다.
-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는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을 투자합니다. 지분은 10%을 받습니다.
-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는 4만 달러(한화 약 4천500만 원)를 투자하고 지분은 최대 6%까지 받습니다.
- 미디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는 4천만 원을 지원하고 지분은 10%를 받습니다.
-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만든 액셀러레이터 SOPOONG(에스오피오오엔지)는 3천만 원을 투자하고 지분 8%를 받습니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규모는 보통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사이고 지분은 10% 이내로 받아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2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까지 투자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금액이 적나요?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는 투자금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창업 지원을 통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죠.
스타트업의 성패는 액셀러레이터의 역량에 달렸다?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와의 만남을 결혼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하는 액셀러레이터만 투자 대상 스타트업을 까다롭게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분을 넘겨야 하는 스타트업도 미래를 걸고 투자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터의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골라야 합니다.
그럼, ‘딱 맞는’ 액셀러레이터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딱 맞는’ 액셀러레이터를 고르기 위한 TIP3
Tip 1. 우선, 우리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모든 액셀러레이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정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합니다. ‘닷페이스’, ‘쥐픽쳐스’ 등이 메디아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OPOONG의 경우, 소셜벤처투자를 전문으로 합니다. 쏘카, 텀블벅, 스킬쉐어 등이 투자를 받았습니다.
특정 분야의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는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도 많습니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나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멘토링을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예비 창업자나 창업자가 자신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하며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죠. 그만큼 소모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만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더라도, 한 번이라도 예비 창업자나 창업자의 스타트업 분야에 지원을 해본 경험이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고르는 것이 좋답니다.
Tip2. 다음으로, 거쳐간 스타트업은 어디인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세요!
지금까지 어떤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는지, 액셀러레이터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액셀러레이터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공으로 이끈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역량이 뛰어난 액셀러레이터겠지요?
액셀러레이터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협업 가능성입니다. 같은 액셀러레이터에게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 간에는 협업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에서 마케팅 스타트업이 같은 액셀러레이터에게 지원을 받고 있다면, 협업을 하기가 더 쉬워질 것입니다.
대부분의 액셀러레이터는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포트폴리오는 알 수 있습니다.
Tip3. 액셀러레이터의 특징도 알아보세요!
액셀러레이터마다 투자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사무 공간 등 인프라 제공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다른 액셀러레이터에 비해 조금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합니다. 멘토링 지원 기간도 다른 액셀러레이터에 비해 깁니다.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이 강점입니다. 기수제로 운영돼 전 기수 창업자가 다음 기수 창업자의 멘토가 돼 주기도 합니다.
큰 규모의 투자 금액이 필요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투자금을 지원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겁니다. 사무 공간이 필요하다면 사무 공간을 제공해 주는 곳에서 지원을 받으면 됩니다. 경영 경험이 부족해 다양한 멘토링이 필요하다면 멘토링이 강점인 곳을 선택해야 되겠죠?
액셀러레이터 지원 하는 방법
액셀러레이터 | 지원 접수 | 비고 |
와이콤비네이터 | http://www.ycombinator.com | 홈페이지에서 신청 |
프라이머 | https://primer.kr | 홈페이지에서 신청,
6월 1일부터 ‘프라이머 배치 14기’ 모집중 |
매쉬업앤젤스 | idea@mashupangels.com | 회사 소개서(사엄계획서)를 이메일로 발송. |
스파크랩스 | http://www.sparklabs.co.kr/lb/apply.php | 홈페이지에서 신청, 7월 29일까지 12기 모집중.
한국어와 영어로 지원 가능 |
메디아티 | http://mediati.kr/ | 미디어 스타트업만을 대상으로 함.
홈페이지에서 ‘즉시 투자’를 신청하면 지원 10일 이내에 서류 심사 결과를 알려줌. |
SOPOONG | http://sopoong.net/apply/ | 홈페이지에서 신청.
최소 2명 이상의 팀으로 구성된 법인 형태 |
‘투자 좋지만…’ 투자 받기 전,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것
투자금이 꼭 필요한 때가 아니라면 투자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가 없어도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 같다면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지요.
“지금 꼭 필요할까?”
투자를 받아 지분을 넘겨주면 투자자도 경영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첫 투자자가 다음 투자를 받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두 번째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을 더 키우려고 하는데 투자 규모나 지분 비율 등에서 첫 투자자와의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순탄하게 성장하는 중이라면 투자를 받지 않고 계속 성장세를 지속해 가치를 지금보다 더 키운 후,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거죠.
다만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은 ‘돈’뿐만 아니라 멘토링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경험이 없다면 멘토링 지원을 위해서라도 액셀러레이터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건데요?”
투자를 받는 이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자금이 필요한 이유가 공간, 설비 등 인프라인지, 인력 충원인지 생각해 보세요. 공간, 설비가 필요하다면 정부의 무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액세러레이터 중에서 자금 투자에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있는지를 살펴봐야겠죠?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면, 과연 이 투자금으로 얼마 동안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투자를 받는 것보다 공동창업자를 모집해야 할지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투자금으로 인건비를 지급하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없어져버려요.
투자받은 돈은 생각보다 빨리 어디에 쓴지도 모르게 금방 없어집니다.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얼마간의 기간이 걸릴지 계획해보고, 최초의 투자금액으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를 결정하고 투자자를 만나는 게 좋습니다. 최대한 빨리 수익을 만들어 내고 추가 투자를 할 것인지, 기술 개발에 계속적인 자본 투자가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고 투자자를 만나세요.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부족한 자본과 경험을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대신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자본과 경험에 구원자가 돼 줄 액셀러레이터가 있기에 아이디어와 혁신이 더 빛날 수 있을 겁니다.
예비창업자 혹은 창업자 여러분, ‘딱 맞는’ 액셀러레이터를 골라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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