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매거진이 부활했습니다. 다양한 독립 매거진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더니 최근에는 브랜드에서 발행하는 매거진이 눈길을 끕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도 매거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왜 매거진을 만들까요? 포화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고품질 잡지는 오히려 눈에 띕니다. 인쇄된 글씨와 이미지의 느낌은 디지털이 주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죠.

풍부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포장한 매거진을 발행하는 브랜드는 전문적이면서 동시에 힙한 느낌을 줍니다. 지금부터 눈에 띄는 국내외 브랜드 매거진을 살펴보겠습니다.

매거진 <F>

by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의 브랜드 배달의민족(배민)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F>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기술기반의 IT기업이지만 유머러스한 B급 브랜드 이미지가 있었던 배민에서는 다음 단계의 브랜딩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JOH의 조수용 대표와 의견이 맞아 푸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내기로 한 것이죠. 음식을 다루는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내린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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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

매거진 <F>는 한 가지 식재료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식재료의 역사, 식재료와 관련된 산업, 도시, 문화, 사람, 상식 등을 자세하고 진지하게 다룹니다. 이 매거진을 접하고 나면 배달의민족이 B급 유머만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매거진 디렉토리

by 직방

매거진 디렉토리는 원룸, 오피스텔, 빌라, 작은 아파트 등에 사는 1~2인 밀레니얼 세대의 삶을 다룹니다. 그들이 사는 공간과 그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그들의 삶을 인터뷰와 사진으로 보여주죠.

매거진 <디렉토리>

이 매거진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들은 평범합니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출퇴근 길 대중교통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그들의 삶을 주인공으로 한 인터뷰에서는 그들의 삶이 특별해 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도 의미가 부여됩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오히려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그 특별한 삶에 어울리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직방은 매거진 디렉토리를 통해 부동산 플랫폼을 너머 공간 속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됩니다.

나우 매거진

by 나우

나우 매거진은 우리나라 첫 브랜드 매거진입니다. 2017년 10월에 발행됐죠. 나우는 패션브랜드입니다. 나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속가능성이죠. 재활용,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하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죠.

이 브랜드가 만드는 잡지도 이 브랜드를 닮아 있습니다. 하나의 도시를 정해 그 도시 안에 사는 사람을 다룹니다. 가치관, 자연을 대하는 방식, 환경을 대하는 방식 등을 담죠. 1년에 두 번 발행하는 이 잡지는 올해 우리나라 서울편을 발행했습니다. 나우 매거진의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합니다.

Airbnb Magazine

by Airbnb

에어비엔비(Airbnb)는 2014년 후반 pineapple이라는 종이 매거진을 발행했습니다. 철저하게 IT를 기반으로 한 이 브랜드가 종이 매거진을 만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pineapple은 128 쪽짜리 무(無)광고 매거진으로 잡지의 황금 시대에서 바로 가져온 듯한 외관을 보여줬습니다. 잡지 홈페이지에서 밝히듯 “여행과 인문학의 교차로이며, 공동체, 소속감 그리고 함께하는 공간의 기록”입니다. pineapple은 에어비엔비 간판 아래 자사와 모험을 연관시켜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죠.

이 잡지는 이제 airbnb magazine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매거진은 에어비엔비 커뮤니티 멤버들의 여러 실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에어비엔비 커뮤니티 멤버죠. 커뮤니티 멤버들은 자기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꿀팁을 가득 소개합니다.

The Furrow

by John De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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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디어 <더 퍼로우>

John Deere의 브랜드 매거진 The Furrow는 지난 120년 동안 농업을 다뤄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잡지는 장수하는 동안 여러 번 변화를 거쳤죠. 농업의 역사를 다루다가 지금은 농부들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The Furrow는 열성 독자들을 위해 아직도 거의 모든 간행물을 인쇄물로  내놓고 있습니다. The Furrow의 출판 매니저 데이빗 존스는 The Content Strategis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브랜드 매거진에서 일하긴 처음이다” 라며, “사람들이 읽기 좋아하고 일상 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처음부터 우리 잡지의 비결이었다.” 라고 말했죠.

Asos

by Asos

아소스 / 브랜드 매거진
Asos

영국에 본사를 둔 아소스는 2007년부터 간행물을 출판하기 시작했고, 젊은 여성을 상대로 옷과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이 기업의 매출은 상승 궤도에 올랐습니다.

아소스는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행물은 브랜드를 홍보하고 독자들을 홈페이지로 불러들이기 위함이죠. 약 48만 6천 명의 간행물 구독자와 12만 명의 인터넷 독자들 자랑하는 아소스는 브랜드 매거진 측면에서는 젊은 여성 상대 패션 마켓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테일러 스위프트나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유명인사들이 커버페이지를 장식한 아소스는 GlamoursTeen Vogues와 같은 세계적 잡지에 도전장을 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The Red Bulletin

by redbull

레드불 / 브랜드 매거진

레드불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 간행물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인쇄물로 나온 브랜드 매거진이 멋진 게 자연스럽죠. 이제는 레드불과 동의어가 된 익스트림 스포츠를 세련되게 다루는  The Red Bulletin은 2005년부터 있어 왔지만 2011년이 돼서야 미국에서 처음 발행되었다. 발행 부수만 2백 만 부가 넘는 이 잡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매거진입니다.

Metropolitan

by Eurostar

사실 여행업계는 종이 매거진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는 좌석에 놔두기 위한 매거진을 만들었고 호텔은 룸에 넣을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최고의 시트백 매거진 중 하나는 유로스타의 메트로폴리탄입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트렌드, 테크, 패션, 음식, 나이트라이프, 유명인 등을 다루죠. 영어와 프랑스어로 발행되며 월간 독자수는 약 41만 명 정도 됩니다. 유로스타 탑승객 중 61%는 이 매거진을 보거든요.

해외에서는 브랜드 매거진이 익숙합니다. 많은 브랜드가 유료 종이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죠. 그래서 그동안 브랜드 자체에서 매거진을 발행할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좀 다릅니다. 오히려 매거진은 곧 망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있던 매거진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매거진도 거의 없었죠. 그런데도 배민, 직방, 나우 등이 품질이 높은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는 건 기존의 독립 매거진을 발행하던 브랜드와의 협업 덕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브랜드 매거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콘셉트를 담은 매거진을 만들어보세요.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 대행 콘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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