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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세 가지 팁

sjinleah

일곱 번째 회사를 그만뒀다. 숫자로 쓰니 새삼스럽다. 동시에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회사를 다녔구나. 인턴까지 합하면 아홉 곳. 이 정도면 나의 전문성은 업보다 이직에 있을 정도다. 다음 직업은 헤드헌터나 커리어 컨설턴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이직은 어렵지만, 쉽다. 필요한 건 약간의 부지런과 꺾이지 않는 마음 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사실 딱히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도 아니고 이정도쯤 되면 숨기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먼저 헤매어 본 사람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

첫 번째, 왜 이직하고 싶은 지 생각해 볼 것. 80% 이상은 지금의 회사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나쁘지 않다. 잘못되지도 않았다. 커리어적으로 더 발전하고자 한다는 아름답고도 이상적인 이유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력서를 쓸 때나 면접 중에 셀프 가스라이팅하게 되겠지만.

다만 ‘왜’를 진지하게 마주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업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직군을 바꾸고 싶은 건지, 연봉이나 직급, 직책 등 처우가 만족스럽지 등에 따라 다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재미’였다. 솔직히 이런 이유라면 이직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대체로 새로운 포지션이 더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괜찮은 회사임에도 마음을 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가보면 어차피 회사는 재미 없다.

두 번째, 두려워하지 말고 지원해볼 것. 손해 볼 일은 없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것 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생긴다는 점에서는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직은 의외로 허술하다. JD(Job Description)은 당연히 중요한 기준이지만, 어떤 이력을 마음에 들어할 지, 경력 차이는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을지 등이 명확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직무는 동일하되 산업군을 변경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자. 업계 경험이 없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세 번째, 솔직할 것.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거나 기여도를 과장하지 말자. 그나마 이력서에서는 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면접 중에 들통날 가능성이 높다. 면접을 통과하더라도 입사 후에는 수습할 수가 없다. 많은 기업들이 2-3개월 수습 기간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무 성향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도 마찬가지다. 워라밸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할 필요가 없지만, 워라밸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뜻이다. 결국 가장 곤란해지는 사람은 나다.

세상에 완벽한 회사는 없다. 다만 더 잘 맞는 회사는 있을 수 있다. 모두가 좋다는 회사가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잘못되지 않았다. 굳이 나를 끼워 맞출 필요도 없다. 다만 무엇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나만의 기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이 그렇듯, 회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회사, 내가 가장 즐거울 수 있는 일. 먼 훗날 생을 돌아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그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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