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요법’이 국내를 강타한 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몸의 온갖 독소를 빼낸다는 몇몇 디톡스 요법들은 그 본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할지언정, 많은 양의 채소를 섭취하게 되는 유익한 측면이 존재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레몬 물을 과량 섭취하거나, 물만을 마시는 등 건강상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법들도 아직 민간 사이에 행해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디톡스 요법, 혹은 디톡스를 주장하는 기능식품들의 허구성을 상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Detox란?
‘디톡스(Detox)’는 Detoxification의 줄임말로, 우리 몸 안에 있는 온갖 유해물질들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우리 몸의 유해물질과 독소를 없애준다니, 그것이 사실이라면 디톡스는 엄청나게 유익한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디톡스 요법이 정말 독소들을 없애주는지 실험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Exeter 대학교수인 Edzard Ernst는 ‘디톡스’에는 단 두 가지의 유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검증되고 신뢰할만한 디톡스로, 약물 중독과 같은 삶에 위협을 주는 사람들에게 처방되는 의학적인 요법이다. 두 번째는 상업적으로 악용되고, 미디어에 의해 와전된 ‘디톡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톡스 요법이 첫 번째에 해당하는지, 혹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지는 명백해 보인다. 전자는 특정한 장기나 기관을 표적으로 삼는 의약품의 성향을 띠지만, 후자는 특정 제품들이 우리 몸 전체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큰 차이다. 즉, 상업성을 띤 ‘디톡스 요법’에는 명확성과 특정성이 없다.
Detox는 필요한가?
우리의 몸속에 유해물질이 실제로 축적된다면, 당연히 이러한 물질의 배출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디톡스 요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해물질이 급성 독성을 나타낸다면, 이것은 병원에서 급박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반면 유해물질이 만성 독성을 드러낸다면, 해결책은 건강한 몸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신체 노폐물 배출이지, 레몬 디톡스 등으로 인해 한없이 약해진 우리의 신체가 아니다.
신체는 독성물질들을 배출하는 자발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신장, 간, 피부 등에서 이루어지는 독성물질의 배출과정은 일시적인 ‘요법’들에 의해 크게 변동되지 않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디톡스 제품’의 무용성은 진작에 밝혀진 바 있다. 15개의 디톡스 제품을 조사한 2009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톡스’라는 말은 단순히 마케팅 용어로 단순하게 쓰이고 있으며 제품들이 주장하는 기능의 대부분은 허구임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과 수많은 디톡스 레시피가 하는 말은 한결같다. 단순히 전반적인 신체의 독소 배출을 돕는다는 것이다. 제품과 요법이 어떤 물질을 대상으로 작용하고 어떻게 독소 배출을 돕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전혀 없다. 결국,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Detox 요법 덕분에 살이 빠졌다?
디톡스 요법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단기간 안에 체중감량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디톡스 ‘요법’이라기보다는 ‘다이어트’라는 표현이 더 친숙해 보인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어떻게 체중을 빨리 감량시킬 수 있을까? 다만 체중의 감량이 언제나 지방의 감량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여분의 탄수화물을 근육과 간에 ‘Glycogen(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해놓는다. 글리코겐 1g을 저장하는 데는 3g의 물이 추가로 투입된다. 우리가 소위 디톡스 요법이라 불리는 것들을 살펴보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보다는 물과 채소 등으로 인한 비타민의 섭취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몸속의 포도당 함량을 유지하기 위해 글리코겐이 빠르게 분해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글리코겐의 분해는 48시간 이내에 이루어지고, 체중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디톡스 다이어트는 에너지원의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 글리코겐이 분해됨으로 인해 체중이 줄어든 것일 뿐, 지방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글리코겐은 임시 에너지원이므로, 이후 탄수화물의 섭취로 금세 보충된다. 이 상황을 소위 ‘요요’라고 부르며, 한탄하고 있는 셈이다.
디톡스로 인해 건강해졌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흥미롭다. 디톡스 요법은 흔히 채소를 함께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비타민의 고른 섭취를 동반하게 된다. 디톡스 요법을 실천한 사람들이 건강해진 이유는, 신체 내 노폐물이 방출되는 ‘디톡스’ 효과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비타민의 고른 섭취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균형잡힌 식단을 짠다면 더 건강해질 것이다. 핵심은 올바른 식단과 고른 비타민 섭취이지, 디톡스가 될 수 없다.
디톡스는 검증되지 않은 신화이다. 레몬의 산성도를 언급하며 디톡스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삶의 진정한 디톡스는 금연,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임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