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2. 셀프 인테리어, 문제는 ‘바닥’
문제는 바닥이다. 인테리어의 가장 기본적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벽, 바닥, 조명 세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로 치면 이 세 가지는 하드웨어에 해당한다. 벽지를 바꾸거나 페인팅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바닥재와 조명을 바꾸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특히 그중에서도 바닥재는 대한민국 국론 통일의 염원을 거기에서 이루려는 듯이 국민장판 ‘노랑이’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대체 언제부터 이 ‘노랑이(노랑 모노륨 장판)’에게 점령 당해 버렸을까. 이는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의 서러움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시대의 부유한 양반들은 한지에 기름칠을 한 ‘장유지’라는 재료를 바닥재로 사용했다. 이 기름칠에 사용한 기름의 특성과 종이(나무)의 재질이 만나면서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게 된 것이다.
흙바닥 위에 지푸라기나 천을 깔고 살았던 서민들에게 양반들의 노르스름한 장판은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근대화를 거치며 노란색의 저렴한 모노륨 장판이 등장하자, 너도 나도 양반집 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리라. 그 와중에 제작의 번거로움과 기술의 유실로 한지 장판은 오히려 쇠퇴하고, 해방 이후의 부유층들도 어김없이 노랑 모노륨 장판을 쓰게 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만약, 단순한 모노륨 장판이 아니라 우리 전통의 한지 장판이 꾸준히 발전을 이루며 대중화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우리나라의 가정집 풍경은 훨씬 더 아름다워졌을 것이다.
그 재질이 한지이든 모노륨이든 노랑 국민 장판이 어울리는 인테리어도 물론 존재한다. 주로 목재 가구가 많은 집이나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싶을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무조건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나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모노륨 장판을 쓰고도 인테리어를 승리로 이끈 공간을 본 적이 있다. 바로 경북 함창의 ‘버스정류장’이라는 카페이다. ‘버스정류장’이라는 동명의 출판사를 함께 운영하고 계신 ‘박계해’ 님의 고풍스러운 까페로 비밀스러운 출입구를 지나 건물 안으로 한 걸음 내딛으면 곧 그 예술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들고 만다. ‘노랑이’는 격자무늬 미닫이 문이나 한국 전통의 고가구들과 함께 할 때 그 숨겨왔던 매력을 한껏 뿜어낸다.
조선시대 선비의 삶으로 돌아가 청풍 농월을 즐기며 살고자 했다면 노랑 장판을 살려서 전통식의 인테리어에 도전했겠지만 내가 꿈꾸는 공간은 분명했다. 파리지앵! 오직 그것을 꿈꾸며 나는 방산시장으로 향했다. 원목을 까는 것은 지나친 사치이고, 원목 느낌을 가미한 모노륨 장판은 부족한 감이 있었다.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질감’을 가벼이 여긴다는 것이다. 그저 눈에 예뻐 보이거나 깔끔해 보이기만 하는 식의 눈속임 인테리어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시트지를 권장하지 않는다.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만졌을 때 그럴듯한 느낌을 주는 재료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실제 벽돌을 쓰지 않아도, 벽돌 재질과 같은 데코 벽돌을 쓰면 실제 벽돌을 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충분히 주게 된다.
그래서 내가 나와 같은 저예산 셀프 인테리어인들에게 추천하는 바닥재는 역시 데코타일이다. 실제 나무의 표면 일부를 활용한 제품이기에 확실히 실제와 같은 질감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원목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니 이만한 바닥재가 없다.
나는 방산시장의 바닥재 가게에서 아무도 쓰지 않아 창고에 쌓여 있다는 이유로 또 한 번의 대할인 혜택을 받으며 바닥재를 주문했다. 바로 설원 같은 느낌을 주는 자작나무 무늬의 하얀색 데코타일이었다.
시나브로 눈은 쌓여가기 시작했다. 바닥 데코타일을 배치하는 방법에는 2단법, 3단법, 4단법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지난 파주에서 3단법을 사용했을 때 오히려 번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므로, 이번에는 단순한 2단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데코타일은 배치와 더불어 부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또 하나의 문제거리다. 독성이 강한 접착제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 한 달 정도는 그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을 정도다. 그래서 나는 파주에서 데코타일을 시공할 때도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확한 재단을 통해서 벽면에 퍼즐 조각처럼 완벽히 타일 조각을 맞춤으로서 타일이 바닥에서 떨어져 나오는 문제를 해결했었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했다. 덕분에 눈이 쌓인 설원 위에 나는 곧바로 누워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며 수박바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 TIP |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서 손쉽게 데코타일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직접 바닥재를 파는 시장(서울에서는 방산시장)에 들러서 실물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테일한 무늬의 질감이나 색상 등이 컴퓨터 화면과 상당한 차이가 있거든요. (저는 그걸 모르고 파주 시절에 그냥 인터넷 주문을 했다가 각혈하고 말았습니다.)
또 바닥 색은 한 번 정하고 나면 다시 바꾸기 힘드므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다양한 인테리어 서적을 들춰보며 바닥과 벽 색의 조화 등등을 고려해 가장 본인이 원하는 색과 무늬로 결정하셔야 정신적 /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노랑, 빨강이니 벽은 노랑, 바닥은 빨강 이렇게 하는 것보다 색상 간의 조화,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하시길!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거실 인테리어’ 혹은 ‘room interior’로 검색하시면 수백 장이 사진자료를 쉽게 볼 수 있으니 참고하셔요. 보다 양질의 사진들은 인테리어 잡지에 숨어 있답니다!
* TIP 2 | 제가 거실 기초 작업을 할 때 참고한 사진들 중 일부를 함께 소개합니다 : ) 모두 파랑 벽, 하양 바닥 콘셉트입니다.
[box type=”default” size=”medium” title=”콘텐타” right_title=”더 알아보기” right_description=” 클릭” url=”http://contenta.co” style=”color green” ]콘텐츠 마케팅의 힘든 과제 중 하나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이제 브랜드 블로그나 매거진, 기사, 기고문, 보도자료 등의 콘텐츠 제작을 온라인에서 전문작가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분야별 전문 작가에게 주문하세요. [/box]














